지난해 ‘부적정’ 통보 이후 박물관 건립계획 꼼꼼 보완
민·관 거버넌스 눈길, 박물관 건립 계획 완성도 높여
고덕국제신도시 중앙공원 입지, 2025년 준공 목표 추진
정장선 평택시장 “평택의 미래 담는 박물관 만들겠다”


 

▲ 고덕국제신도시 평택박물관 부지(중앙)

평택시가 고덕국제신도시에 추진 중인 ‘평택박물관’ 건립사업이 11월 9일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최종 통과해 건립에 속도가 붙게 됐다.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는 지자체가 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중앙정부의 행정절차로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서면평가와 현장실사, 최종 프레젠테이션까지 단계별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평택시는 올해 7월 사전평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진행된 2차 현장평가에서는 평택박물관 건립의 필요성과 최고의 입지 조건을 강조하는 한편, 다양한 체험과 최첨단 실감형 전시콘텐츠 계획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도서관, 예술의전당, 어린이창의체험관이 연계된 최고의 문화클러스터라는 점을 건립의 장점으로 강조했다.

3차 최종평가에서는 현장평가에서 거론된 유물확보 방법과 인력충원 계획, 향후 박물관 증축 계획 보완에 주력했다. 유물 확보를 위해 전 시민이 참여하는 기증운동을 전개하고 있음을 제시했으며, 학예인력 확보계획도 4단계로 나누어 착실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또한 박물관이 들어설 근린공원 부지에는 증축계획을 보완해 최종 통과라는 결실을 맺었다. 

평택시는 그동안 박물관에서 전시, 연구, 교육 등에 활용할 유물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의 소장가들을 일일이 찾아가 유물 기증과 기탁을 요청했으며, 지역 소장가들과의 만남, 평택시기자단이 주관하는 토론회, 홍기원 국회의원이 주관하는 토론회 등 전문가 의견을 경청하며 박물관 건립 계획을 꼼꼼하게 준비하고 다듬었다. 특히 평택문화원과 평택학연구소, 2014년부터 지역에서 활동 중인 민간기구 ‘평택박물관연구소’와의 연대를 통해 박물관 민관 거버넌스라는 모범사례도 만들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평택시는 그동안 925건 2102점의 유물을 확보했으며, 각종 개발사업으로 평택지역에서 발굴된 국가귀속유물 조사에서는 2만 3000여점이 넘는 평택의 유물을 확인했다. 평택시는 그중 가치가 있는 유물 2991점을 선별해 전시, 연구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평택박물관은 고덕국제신도시 함박산근린공원에 위치하며,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비 28억 원과 시비 347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평택시 최초 박물관이자 종합박물관으로서 평택시의 대표적 문화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평택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투자심사, 공유재산관리계획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에는 최고의 박물관 건립을 위해 설계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이번 박물관 사전평가 통과는 56만 평택시민의 관심과 성원 덕분”이라며, “평택박물관은 지역의 정체성 확립은 물론, 세계 최대의 미군기지, 경기도 유일 항만이 있는 국제도시 평택을 방문하는 미군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에게 평택이 어떤 도시이며, 어떤 지향점을 갖는 도시인지를 보여줄 수 있도록 미래를 담는 박물관을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평택시는 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지난 2020년 1월 문체부 사전평가를 신청했다가 제도 정비, 자료수집 시스템 구축, 운영 인프라 보완 등을 이유로 부적정 의견을 통보받은 바 있다. 이에 2020년 7월 본격적으로 전담부서인 박물관팀을 신설하고 행정, 조직, 전시, 유물수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완사항을 충족한 결과 이번에 최종 심사를 통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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