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양성 위해 힘 기울일 터”

 

실험용차량 개발·테스트 사업
통장·지영희기념사업회 활동

 

 

 

“지역 산업을 이끌어갈 후배를 양성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싶습니다”

 

기술을 배우다

정효용(64세) 에스와이텍 대표는 정이 많은 시골동네 평택시 도일동 하리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초등학교 시절엔 비가 내리면 발이 푹푹 빠지는 비포장길을 3㎞가량 걸어 등교하곤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농사를 지으셨는데, 저희 부모님도 농사를 지어 저희 5남매를 키우셨죠”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중학교 시절 당시 서울에 정착한 누님 집으로 올라가 학업을 이어갔다.

“그 시절 농촌마을은 다른 것 생각할 겨를 없이 먹고 살기에 급급했습니다. 그래서 일찍이 부모님 곁을 떠나 누님 집에서 생활했죠. 고교 시절 무엇보다 기술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고, 일찍이 직업훈련소에서 중장비와 자동차 정비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누구보다 절실히 공부한 정효용 대표는 자격증 취득 직후 건설회사에 취직해 멀리 사우디아라비아로 3년 6개월 동안 파견을 갔다 오기도 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세계 건설경기 침체로 계약을 연장하지 못하고 다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 1986년 대우자동차에 입사할 수 있었죠”

입사와 동시에 평택사업소에서 정비 서비스 업무를 담당한 그는 1995년 약 10년간의 근무를 끝으로 대우자동차를 퇴사했다.

“당시 대우그룹의 경영이 악화되면서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지금의 합정공영주차장 자리에서 자동차 정비소를 시작했죠”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다

IMF 당시 위기를 맞기도 한 정효용 대표는 우여곡절 끝에 재기에 성공했고, 지난 2008년 쌍용자동차의 제안을 받아 현재 사업을 시작했다.

“자동차 회사에서 신차를 출시하려면 먼저 부품을 개발하고 조립해 성능 테스트를 해야 합니다. 저희는 테스트를 통해 개발한 부품이 실제로 조립되는지, 조립 후 제 기능을 하는지 확인하고 문제점을 잡아내는 실험용차량 개발과 테스트 작업을 하고 있죠”

그는 사업 초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작업 의뢰가 연속적이지도 않았을 뿐더러 쌍용자동차의 어려움이 장기간 계속됐기 때문이다.

“처음엔 정규직원을 두기 어려워 의뢰가 들어올 때만 잠시 직원을 고용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여러 방면으로 사업 확장을 모색했고, 농기계 업체나, 국방과학연구소, 카이스트 등 다양한 곳에서 사업 의뢰를 받으면서 회사가 점차 안정되기 시작했죠”

정효용 대표는 내연기관 등 기존 플랫폼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미래 시장을 대비하고 있다.

“현재는 현대자동차의 일부 전기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양산차는 아니지만, 미래에 나올 자동차 플랫폼을 개발하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죠. 또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사업이 배터리 충전 시스템 개발 분야인데, 이를 함께 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

정효용 대표는 현재 고향마을 도일동 하리에 살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는 약 10년간 통장을 맡기도 했다.

“고향 동네고 부모님이 살고 계셨기 때문에 동네 어르신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통장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동네에 젊은 사람이 없기도 했죠. 그래도 어린 시절부터 봐왔던 동네 어르신들을 도울 수 있어 뿌듯하고, 보람됐습니다”

그는 통장으로 활동하면서 소방차도 지나지 못할 정도로 좁았던 내리 마을안길에 계획도로가 날 수 있도록 하고, 브레인시티 수용 당시에는 연대 활동을 통해 주민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했다.

“내리 마을안길 계획도로가 뚫리고 난 것을 보면 속이 다 시원합니다.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불편을 많이 해소했죠. 브레인시티의 경우는 마음처럼 되진 않았습니다. 내리 주민의 경우 대부분 농토가 수용됐는데, 이후 일을 할 수 없게 된 어르신들은 금방 돌아가셨어요. 보상만이 전부는 아니었던 것이죠”

통장 활동 이외에도 송탄동주민자치위원회와 송탄동청소년선도위원회의 일원으로 지역을 위해 많은 봉사를 해온 정효용 대표는 지인의 권유로 지영희기념사업회 이사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영희기념사업회는 평택이 낳은 민속음악의 거장 지영희 선생을 선양하고 있습니다. 저도 잘 몰랐지만, 기념사업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지영희 선생의 위대함을 절실히 느꼈죠. 앞으로 더 많은 시민에게 지영희 선생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는 지역사회 활동과 더불어 현재 사업을 이어 나갈 후배를 양성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사업을 잘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지역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정효용 대표의 노력이 지역사회와 지역산업 발전에 한 줄기 빛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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