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스님, 불교 대중화 이끈 민족지도자 ‘용성조사’ 기려
<용성평전> 독후감 공모전 시상, 삶의 나침반 의미 담아
우크라이나 난민지원금 1억원 전달, ‘보살도’ 의미 강조


 

▲ 명법사 주지 화정 스님

명법사가 지난 6월 1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용성조사 평전> 독후감 시상식을 거행했다. 이날은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한 지원금 1억원도 전달해 의미를 더했다. 

용성 진종조사 탄신 158주년 기념으로 진행된 <용성평전> 독후감 공모전은 한국불교의 큰 스승인 용성진종조사의 가르침을 후대까지 잇기 위해 진행됐다. 용성조사는 민족지도자 33인 중 한분이다. 일제강점기에 퇴색되어가던 불교를 일으켜 세웠으며, 불교의 옛 법은 지키되 포교행위는 늘 새롭게 해서 민중과 함께 하는 불교의 대중화와 현대화에 앞장섰다. 

이러한 용성조사의 가사와 발우를 전해 받은 이가 평택 명법사 주지 화정 스님이다. 생전에 사용하던 가사와 발우를 전달한다는 것은 곧 자신의 법을 전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런 큰 의미를 담아 용성조사대원명법사실천회가 주최한 이번 독후감 공모전은 4월부터 5월까지 진행됐으며 모두 125편이 응모됐다. 

용성조사는 3.1운동 당시 만해 한용운과 함께 불교계를 대표 했으며 당시 태극기 사용을 제안한 분이다. 선승임에도 큰일을 도모하고 성사시킨 인물로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자금을 지원했으며, 퇴색해가던 불교계를 다시 일으켜 세운 선객이자 사상가이다. 불교의 민중화를 위해 앞장섰으며 불교의 현대화사업으로 어린이포교, 일요학교 설립, 시민선방 개설, 생활선 주창 등을 강조했다. 중생과 더불어 시대에 맞는 불도를 펼치기 위해 직접 풍금을 치면서 스스로 작사 작곡한 찬불가를 부르는 등 제도권 내에서의 개혁운동을 펼쳤다. 용성조사는 고법을 지키되 포덕행위는 늘 새롭게 하는 것이 옳다는 ‘법고창신’을 강조했다. 부처는 스스로 깨우쳤지만 다른 이를 일깨워주는 각타 행위를 가리켜 ‘보살도’라고 하는데 명법사 화정 스님은 이러한 용성조사의 뜻을 이어받아 ‘보살도’를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독후감 공모전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상을 수상한 관무 스님은 “용성평전에 담긴 불성과 깨달음, 용성조사의 세상을 향한 보살행을 배울 수 있었던 귀중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저 자신이 앞으로 승려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할 수 있는 좋은 나침반이 됐다”고 말했다. 

용성조사대원명법사실천회 이사장인 화정 스님은 이날 시상식에서 “용성조사는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이끈 민족의 큰 횃불이셨고, 불교의 현대화와 역경사업의 주춧돌을 놓으셨다. 한편으로는 작은 미물조차도 소중하게 여기며 수행자로써 한 치의 어긋남이 없는 삶을 사셨다”며,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급격히 변질돼 버린 조선불교를 지켜내고 선불교 정통을 일궈 낸 용성조사를 잊어선 안 된다”는 말로 앞으로도 더욱 정진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평택 명법사에서는 지난 6월 17일 조계종 명예 원로 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용성조사 탄신 158주년을 기념하는 봉찬대제를 거행했으며, 이날 법회에서는 청담고등학교 재학생 4명에게 장학금을, 동국대학교에 발전기금 1000만원을 전달하며 자비심의 의미를 더했다.

 

▲ 용정평전 독후감 공모전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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