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를 통해 빈혈 확인
여성이 남성보다 4~5배 많아

 

▲ 김주훈 과장
굿모닝병원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살면서 한번쯤은 누구나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휘청거리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앉았다가 일어서면 갑자기 머리가 핑 돌면서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또 누워 있다가 일어났을 때도 같은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있으며 이러한 어지럼증이 반복될 때 적지 않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의심하는 증상의 원인은 빈혈이다.

 

빈혈의 증상

흔히 갑작스러운 어지러움을 느낄 때 빈혈을 의심하지만 이외에도 빈혈의 중증도 또는 다양한 원인에 따라서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어지럼증, 피곤함을 느낄 때, 코피가 자주 나서 밤에 자주 깨는 경우, 몸에 쥐가 잘 생기는 경우, 손톱이 갈라지거나 입술 양 옆이 갈라지는 경우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갑작스러운 실혈이나 용혈에 의해서 빈혈이 발생할 경우에는 어지러움을 경험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점진적으로 만성적으로 빈혈이 진행되기 때문에 크게 어지러움을 느끼지 못 할 수도 있다. 오히려 다른 이유로 병원에 방문하였다가 우연히 혈액 검사 상 빈혈이 진단되는 경우가 있고 그 외에 피로감이나 무력감, 피부가 창백하거나 호흡곤란 증상 등으로 빈혈이 발견되는 경우들이 많다. 

 

빈혈의 검사 및 진단

빈혈이 의심될 경우 먼저 혈액검사를 실시해 본다. 이는 채혈을 통해 빈혈을 알아낼 수 있는 검사방법으로 일반적으로는 적혈구 내에 존재하는 헤모글로빈양이 정상 보다 훨씬 떨어져있는 경우 빈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우리 몸의 적혈구는 가운데가 움푹 파인 원반형태의 세포로 개당 약 2억 8000여개의 헤모글로빈을 포함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헤모글로빈이란 철을 포함하고 있는 단백질로 붉은색을 띄며 이에 따라 적혈구가 붉은 색인 이유이다. 

빈혈은 주로 헤모글로빈 수치를 기준으로 진단하게 된다. 세계보건기구 진단기준을 살펴보면 성인 남성에서는 13g/dl 이하, 성인 여성에서는 12g/dl 이하, 임상부의 경우 11g/dl 이하일 때 진단이 가능하다. 빈혈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임상증상이나 신체검진의 결과와 함께 적혈구의 형태와 염색성, 망상적혈구 수 그리고 망상적혈구 생산지수 결과에 따라 빈혈의 원인을 구분하는 데 빈혈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여 특별한 질환이 의심될 경우 추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빈혈은 여성들에게만 발생?

여성의 경우에는 정기적인 생리를 통한 철분의 소실이 있기 때문에 남성에 비해 철 겹핍성 빈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약 4~5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남성이나 폐경기 여성의 경우에 빈혈이 발생했을 때는 일반적인 철 결핍성 빈혈의 가능성은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만성질환이나 악성 종양 질환에 의한 빈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빈혈 예방으로 철분제 복용?

철 결핍성 빈혈은 가임기 여성이나 임산부에게 흔히 발생하는 빈혈로 이러한 경우에는 철분제의 보충이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이러한 경우에라도 빈혈의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폐경기 여성이나 남성의 경우에는 철분 소실이 자체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임의로 철분제를 복용하기보다는 만성질환이나 악성 종양 질환에 의한 빈혈일 가능성을 찾기 위해 의료진과의 상담과 적절한 검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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