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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기자가 만난 평택사람 : 한현구 / 팽성체육관 관장

기사승인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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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체육관 운영하는 것이 목표”

 

고교시절 복싱선수 활동, IT업계 종사
2017년 팽성읍 객사리에 체육관 열어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체육관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복싱에 입문하다

한현구(45세) 팽성체육관 관장은 현덕면 방축리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부모님 밑에 태어났다. 부모님은 그가 초등학교 3~4학년일 때쯤 일찍이 서울의 친척집으로 보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어려서부터 집안 살림이 넉넉해 큰 어려움 없이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서울로 올라간 뒤 생활은 어렵기만 했죠. 부모님은 제게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하셨지만, 제가 마주한 현실은 달랐습니다”

사실 그가 머물던 친척집의 형편은 어려웠고, 정상적으로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또한 아니었다. 서울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한 그는 다시 평택으로 내려왔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평택으로 내려왔지만,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저는 외딴섬과도 같았죠. 뒤늦게 친구를 사귀려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한현구 관장은 막연히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에 복싱체육관을 다니기 시작했다.

“특별히 좋아하는 일이 없더라도 무언가 밀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한데 취미로 시작한 복싱에 흥미를 느꼈고, 관장님 권유로 선수부 활동을 시작했죠. 복싱대회에도 여러 차례 출전했습니다”

그는 가능성을 보이며 프로무대에도 데뷔했지만, 군에 다녀온 뒤 복싱 글러브를 내려놓았다.

 

IT업계에 도전하다

한현구 관장이 복싱을 그만둘 당시 그의 나이는 22세였다. 무언가 할 일을 찾아 나선 그는 신문을 보다가 우연히 IT업계에 인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평택에서 컴퓨터 학원에 다니다가 안 되겠다 싶어 컴퓨터 정비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서울로 학원에 다니면서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보안까지 전 분야를 배웠죠. 그 결과 1년 만에 ‘CCIE’를 비롯한 여러 자격증을 딸 수 있었습니다”

국내 기술고시 수준의 ‘CCIE’는 2000년도 당시 취득하기만 해도 고액의 연봉을 보장받을 만큼 상위 레벨의 국제 공인 자격증이었다.

“고졸이었던 데다 영어를 잘 몰랐기에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강의를 녹음해 이동하는 시간에 계속 듣고, 한 가지를 배울 때면 완전히 습득하기 전까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죠”

이러한 노력 끝에 IT기업에 들어간 한현구 관장은 인천공항이나 농협, 삼성전자의 보안 설계 등 큰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일찍이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진급도 굉장히 빨라 서른 살에 이미 과장을 달았다.

“결정권과 책임이 컸던 만큼 부담감도 점차 커졌고, 스트레스가 상당했습니다. 결국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고, 건강검진을 한 결과 간암 판정을 받았죠”

한현구 관장은 퇴사 후 치료에 전념했다. 아내가 회사에 다니기 시작했고, 그는 자연스레 육아를 담당했다.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초기에 발견한 덕에 완치 판정을 받을 수 있었죠”

 

체육관을 운영하다

한현구 관장은 2014~5년쯤 공사장 현장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제가 사장인데도 여사님들에게 혼나가면서 일을 배웠습니다. 주변에서 모두 만류했지만, 그럴수록 오기가 생겨 더 열심히 했죠”

현장식당이 완벽히 자리 잡은 뒤 2017년에는 팽성읍 객사리에 킥복싱을 가르치는 팽성체육관을 열었다.

“IT회사에 다니던 시절 취미로 여러 격투기를 배웠습니다. 특히 킥복싱의 경우 5단 단증까지 땄기에 체육관을 운영할 수 있었죠”

마음을 비우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모두가 만류하자 또 오기가 생긴 그는 새벽부터 점심까지는 식당을, 오후 4시부터 밤늦게까지는 체육관을 운영했다.

“딸이 아빠는 누우면 3초 만에 잠든다고 할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입소문이 났고, 80명에 달할 정도로 많은 관원이 찾아왔죠”

한현구 관장은 코로나로 어려운 와중에도 아직 학생인 관원들의 학습까지 돌볼 정도로 체육관 운영에 힘을 쏟았다.

“코로나로 운영에 어려움이 생기자 관원들이 월세를 내주시기도 했습니다. 이분들을 봐서라도 체육관을 그만둘 수 없었죠. 제자 중 한 아이는 청소년 복싱 국가대표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제자들을 위해서라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청소년 복싱 국가대표로 선발된 제자는 그의 가르침 아래 전교 1등을 할 만큼 학교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허리디스크로 인해 현장식당 운영을 그만둔 한현구 관장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체육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관원들과 함께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소원이라는 그는 앞으로도 제자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러한 한현구 관장의 노력으로 팽성체육관이 오래도록 운영되기를 기원한다.

허훈 기자 ptsisa_hoon@daum.net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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