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소외계층 문화향유 기회 확대할 것”

 

트럼펫 전공, 예술경영학 공부
2013년 4월 평택문화원 입사

 

 

“평택문화원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트럼펫을 연주하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태어난 오민영(51세) 평택문화원 사무국장은 매우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했다.

“초등학교 4학년 당시 담임교사로 계셨던 박성욱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선생님은 직접 풍금을 연주하며 매주 한 가지의 동요를 알려주셨는데, 이때부터 음악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죠”

이를 계기로 다양한 동요를 배운 그는 음악수업을 할 때면 줄곧 대표로 노래를 부르곤 했다.

“사실 악기 연주는 대학 진학을 위해 시작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대학 진학이 쉽지 않았죠. 마침 고등학교 밴드부가 눈에 들어왔고, 음악을 특기로 살려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오민영 사무국장은 밴드부에 가입한 뒤 관악기 중 가장 돋보일 수 있는 트럼펫에 매료됐다.

“1학년 때부터 졸업하기 전까지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매일 첫차를 타고 학교에 가서 막차를 타고 집에 왔습니다. 수업시간 이외에는 오로지 연습에 몰두했죠”

고교 시절 내내 연습했지만, 대학 입시가 눈앞으로 다가오자 덜컥 겁이 났다. 결국 시험을 앞두고 친구와 제주도 여행길에 오른 그는 일 년간 재수한 뒤 중앙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1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한 오민영 사무국장은 수도방위사령부 군악대에서 연주 활동을 계속 이어가기도 했다.

“복학한 뒤에는 관현학과 학생회장을 맡고, 직접 오케스트라를 꾸리는 등 주도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당시엔 행사장에서 연주하면 꽤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기에 대학생으로서는 꽤 풍족하게 생활할 수 있었죠”

 

평택에 정착하다

오민영 사무국장은 1997년 대학교 4학년 시절 캠퍼스 커플이었던 아내와 결혼해 평택시 동삭동에 신혼집을 얻었다.

아내가 운영한 바이올린학원은 IMF 시기임에도 많은 학생이 찾아왔다. 때마침 같은 시기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많은 오케스트라가 사라지면서 그는 연주자의 꿈을 접었다.

“트럼펫의 경우 오케스트라에서 굉장히 소수만 뽑는 자리이기에 교향악단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결국 아내를 도와 평택에 정착했죠”

오민영 사무국장은 선배의 제안을 받아 1999년 평택 최초의 오케스트라인 청소년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2001년에는 시민오케스트라의 필요성을 느끼고 창단을 추진했지만,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진행되면서 실망감을 느끼기도 했다.

“막연히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2002년 중국 어학연수 길에 올랐습니다. 돌아와서는 한세대학교에서 예술경영학을 공부했죠. 이때 뵈젠도르퍼피아노 소속으로 영산아트홀에서 잠시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평택으로 돌아와 아내의 학원 일을 도운 오민영 사무국장은 2010년부터 세교동에서 직접 피아노학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평택문화원의 살림꾼

피아노 연습실만 20개일 정도로 큰 규모의 학원을 운영하던 오민영 사무국장은 어느 날 평택문화원에서 근무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다.

“예술경영을 공부했기에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무국장 모집 공고에 도전했습니다. 결국 최종 합격해 2013년 4월 15일부터 평택문화원 사무국장으로 근무하기 시작했죠”

오민영 사무국장은 평택문화원의 일원으로써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웃다리문화촌이 폐교를 활용한 문화공간으로는 굉장히 선도적인 사례로 꼽히면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 어르신이 주축이 된 ‘장승과 솟대’ 프로그램은 문화원연합회에서도 선진사례로 꼽히고 있죠”

오민영 사무국장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때로는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2015년부터 한국소리터를 위탁 운영했습니다. 잘 운영했지만, 내부 갈등으로 인해 4년 뒤 위탁 운영을 중단하게 됐죠. 이때 문화원의 역할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그는 이후 지역 문화와 지역사를 발굴하고 연구하는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예총, 문화재단 등 기관·단체와도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 낮은 자세로 지역사회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목적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할 방안을 고민했다.

오민영 사무국장은 평택문화원의 구성원으로서 지역의 좋은 문화예술 토양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 문화소외계층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실현돼 더 많은 평택시민이 지역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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