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허훈 기자가 만난 평택사람 : 최은희 / 한국장애인부모회 평택시지부 감사

기사승인 2022.04.20  

공유
default_news_ad1

“장애인의 자립생활 도울 터”

 

2019년 장애인부모회, 2020년 감사 활동 시작
지난해 두 아들 자립, 장애인 자립 지원 목표

 

   
 

“장애인 친구들이 서로 의지하며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돕고 싶습니다”

 

신학의 길을 꿈꾸다

부산에서 4녀 1남 중 셋째로 태어난 최은희(61세) 한국장애인부모회 평택시지부 감사는 어린 시절 흔치 않았던 유치원을 다녔을 정도로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 시절 갑작스럽게 가세가 기울면서 그는 중학교 시절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인문계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포기하고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사회에 빨리 진출하기 위한 선택이었죠”

최은희 감사는 빨리 돈을 벌기 위해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사실 신학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신학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배울 수 없었죠. 다행히 아는 목사님의 도움을 받아 고등학교 졸업 후 신학대학교에서 행정직원으로 일할 수 있었습니다”

최은희 감사는 타자기를 이용해 교수들의 논문을 직접 문서화하면서 간접적으로 신학을 공부할 수 있었다.

그렇게 2년간 근무했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워낙 심한 탓에 결국 일을 그만둔 그는 홀로 상경해 친척 집에 머물며 무역회사에 근무했다.

“서울에서 지내던 중 부산에서 인연을 쌓았던 언니가 목사님과 결혼해 평택에 개척교회를 세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도 회사를 그만두고 내려가 교회 사역을 함께 하기로 결심했죠”

평택으로 내려와 교회에서 행정업무를 도맡아 하던 최은희 감사는 목사의 소개로 한 신도를 만나게 됐고, 그 신도는 평생의 동반자가 됐다.

 

두 아들을 키우다

최은희 감사는 1988년 결혼 후 남편과 함께 원평동에서 석유 구판장을 운영했다.

“첫째 아이가 돌이 갓 지날 때쯤 부산에 있는 친정에 보냈습니다. 일이 점점 바빠지는 가을쯤 내려 보내 봄이 되면 다시 데리고 오기를 2년 동안 반복했죠. 한데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아이가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자폐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하늘도 무심한 것일까, 연년생으로 태어난 둘째 아들은 심장병을 앓고 태어났다. 석유 구판장을 운영하면서 많은 유증기에 노출됐던 것이 문제였다.

둘째 아들은 돌이 지난 뒤 심장병을 고치기 위해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수술은 잘 됐지만, 마취에서 깨어난 아들은 안타깝게도 무도증이라는 병을 얻게 됐다.

최은희 감사는 이후 연년생인 두 아들을 함께 보살피기 위해 같은 해에 학교에 보냈다. 초등학교 2학년 1학기 때까지는 직접 두 아들의 손을 잡고 교실에 들어가야만 했다.

“두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첫째 아이는 인덕원까지 찾아가서 언어치료를 했고, 대구에 있는 한의원을 찾아가기도 했죠. 둘째는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수술을 했는데, 다행히도 네 번의 수술은 한국심장재단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장애인부모회 활동

최은희 감사는 두 아들이 독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다방면으로 고민하던 중 장애인부모회의 존재를 알게 됐다.

“2019년 2월 총회에 참석하면서부터 한국장애인부모회 평택시지부에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희망누리사회적협동조합에 조합원으로 참여하게 됐죠”

그는 동시에 오랜 기간 꿈꿔왔던 두 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고민하던 중 오성면 숙성리에 위치한 토지가 경매에 나온 것을 알게 됐고, 기적적으로 낙찰 받게 됐다.

“토지를 낙찰 받을 당시 희망누리사회적협동조합에서 식판케어 사업을 새롭게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한편에는 이 사업장을, 다른 한편에는 두 아이가 운영할 카페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최은희 감사는 이후 조합에서는 탈퇴했지만, 희망누리사회적협동조합 식판케어 사업장에 저렴한 가격에 임대를 주고 있다.

“다른 것보다는 더 많은 장애인 친구가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사실 발달장애나 지적장애 아이들은 국가가 책임지는 복지로 나아가야 하는데, 이러한 일자리는 굉장히 소중하죠”

최은희 감사의 두 아들은 지난해 여름부터 함께 카페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는 두 아들의 사업장이 향후 장애를 가진 많은 청년이 훈련하고 일할 수 있는 곳으로 나아가길 바라고 있다.

2020년부터 한국장애인부모회 평택시지부 감사로 활동 중인 그는 지부장을 도와 장애인들이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다.

최은희 감사의 바람처럼 한국장애인부모회 평택시지부 구성원 모두가 화합해 장애를 가진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기원한다.

허훈 기자 ptsisa_hoon@daum.net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ad27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