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 참여자의 행복한 삶의 장 만들 것”

 

2002년 평택지역자활센터 입사
근무환경 개선·자활사업 확장 노력

 

 

“평택지역자활센터를 자활 참여 주민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하나의 장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평택과 인연이 닿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노현수(44세) 평택지역자활센터 기획경영실장은 대학에 진학하면서 평택으로 오게 됐다.

“사실 처음엔 평택이 어느 지역에 있었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1996년 평택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처음 알게 됐죠”

그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동아리에 가입한 뒤로 공부와는 거리가 먼 대학 생활을 즐겼다.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에 탈춤반이 있었는데, 그중 한 친구가 장구를 굉장히 잘 쳤습니다. 이 친구를 보면서 저도 장구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었고, 대학에 와서 풍물패 동아리 ‘그루터기’에 가입하게 됐죠”

사실 역사학자나 고고학자를 동경했던 노현수 실장은 풍물패뿐만 아니라 역사기행 동아리에도 가입했다.

“풍물패 동아리는 그저 취미로 하는 선배들이 많이 있었는데, 술을 굉장히 많이 마시기로 유명했습니다. 역사기행 동아리에는 운동권 선배들이 남아있었고, 저도 이 선배들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됐죠”

풍물을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닌 그는 우연히 평택 청년단체인 ‘청년21’을 알게 됐다.

“홀로 풍물을 배우기 위해 서울까지 찾아다니기도 했는데, 평택에도 이러한 단체가 있겠다 싶어 찾으니 ‘청년21’이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풍물을 배우며 사회적 문제의식을 느끼게 되는 등 단체 선배들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됐죠”

 

자활사업에 뛰어들다

노현수 실장은 ‘청년21’에서 만난 선배들과의 인연으로 2002년 10월 평택지역자활센터에 입사했다.

“IMF 이후 가세가 기울면서 빨리 취업하기로 마음먹었고, 처음엔 서울에서 일하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저를 좋게 본 선배님들의 권유로 평택지역자활센터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됐죠”

그는 평택지역자활센터에서 일하며 스스로 참여 주민과 함께 땀 흘리며 일하는 것이 진정한 자활사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점차 매너리즘에 빠진 자신을 보게 됐고 입사 5년 차에 새로운 도전을 했다.

“제가 직접 자활기업을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평택지역자활센터에서 나와 자활 참여자 다섯 분과 함께 청인씨엔씨를 만들었죠”

노현수 실장은 사업을 시작하면서 많은 부담감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함께 한 자활 참여자들이 있기에 버틸 수 있었다.

“청인씨엔씨를 운영하면서 2010년 평택시 최초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습니다. 수개월 간 준비한 끝에 인증 받을 수 있었는데, 굉장히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평택지역자활센터와 동행

노현수 실장은 청인씨엔씨를 운영한 지 4년 만인 2012년 평택지역자활센터로의 복귀를 결심했다. 평택지역자활센터로 돌아온 그는 계약직 사원으로 시작해 1년 만에 실장직을 달았다.

“자활기업을 운영하면서 경영이나 홍보 차원에서 경험을 쌓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또 계약직으로 일하며 ‘국민기초생활 보장법’ 등 여러 법과 제도를 공부했는데, 이때 쌓은 지식이 저의 강점이 됐죠”

김양수 센터장을 도와 평택지역자활센터의 업무를 총괄하기 시작한 노현수 실장은 먼저 직원들의 인식 개선이나, 조직의 분위기를 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당시 이직률이 굉장히 높았고, 직원들 간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3년을 목표로 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죠. 그 결과 현재 이직률이 굉장히 낮아졌고, 일에 대한 직원들의 의지도 강해졌습니다”

그는 자활사업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도 큰 노력을 기울였다.

“2016년에는 오백국수를 통해 처음 외식사업을 시도했습니다. 다행히도 이러한 도전이 2018년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보였고, 평택시에서도 차츰 인정받기 시작했죠”

2001년 시작 당시 40명에 불과했던 자활사업 참여자는 현재 400명까지 늘어났다. 한 해 예산만 80억 원에 이를 정도로 평택지역자활센터는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 단일 센터로 보면 전국 최고 수준까지 성장한 것이다.

노현수 실장은 참여자 간 협동이 시작될 때 자활사업의 진정한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 아울러 평택지역자활센터가 참여 주민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하나의 장이 되기를 원한다. 개인적으로도 보탬이 되기 위해 올해 초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노현수 실장의 이러한 노력으로 자활사업 참여자들의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 평택지역자활센터가 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