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은 모든 것들이 침체된 가운데 사회 곳곳에서 작은 희망을 모색하려는 움직임들이 강했던 한 해였다. 2년째 이어진 코로나19와 변이 바이러스로 사람 사이에는 거리두기가 이어졌고 경제활동도 많이 위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택에서는 굵직굵직한 일들이 해결책을 동반하고 등장해 평택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느끼게 했다. <평택시사신문>은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며 평택시민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2021년 평택 10대 뉴스’를 선정해 역사와 함께 발전해 온 평택의 변화상을 되짚어 본다.  - 편집자 주 -



 

 

 1  평택항 신생매립지 ‘평택 땅’ 판결

1997년 평택항 서부두 제방이 준공되면서 당진시와 관할권 분쟁이 시작됐던 평택항 신생매립지가 올해 2월 4일 대법원의 최종 판결로 평택시 땅임이 인정됐다. 신생매립지가 생겨날 때마다 분쟁으로 이어졌던 긴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평택시는 ‘평택항되찾기범시민운동본부’를 중심으로 한 시민단체와 함께 경계분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이어왔고, 시민들 역시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앞 1인 시위를 불사해가며 함께 노력한 끝에 이뤄낸 귀한 결실이었다. 대법원은 ▲역사성 ▲연접성 ▲행정의 효율성 ▲주민 편의성 등을 토대로 결정했음을 밝혔다. 매립이 완공될 경우 평택시는 2045만 6356㎡(약 619만평)에 달하는 신생매립지를 관할하게 된다. 평택시는 대법원의 이 같은 판결에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평택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오랜 시간 끌어왔던 갈등과 대립의 역사를 뒤로 하고 충청남도와 상생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공표했다. 

 

 

 2  코로나19 비상체제 돌입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의 위험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자 4차 대유행을 방지하기 위해 정장선 평택시장이 직접 나서 호소문을 발표하며 시민 동참을 요청하고 나섰다. 평택시는 3월경 확진자수가 1000명을 넘어섰으며, 경기도내 31개 시·군에서도 아홉 번째로 많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5월부터는 일평균 5명 미만으로 유지되며 안정세를 보이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평택시는 7월 12일부터 23일까지 2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4차 대유행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졌고, 결국 평택시장이 나서 시민에게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평택시에 따르면 주한미군 확진자를 제외하고 평택시 확진자 비율은 9월 3일 기준 0.53%라고 밝혔다. 주한미군을 포함하면 0.73%에 해당된다. 

 

 

 3  ‘카이스트’ ‘아주대병원’ 평택 유치 확정

카이스트가 지난 11월 25일 브레인시티 PFV와 본 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 1단계 캠퍼스 기본 구축 설계를 마무리한 후 2023년 상반기 착공, 2024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는 협약이다. 3단계 사업이 완료될 시점인 2036년에 석·박사 등 교육생과 연구생, 교수와 연구지원 인력 등을 포함해 약 7000~8000명 규모의 고급 심화연구 인력이 평택 브레인시티 평택캠퍼스로 이동하게 된다. 카이스트는 같은 날 삼성전자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설립협약’도 체결해 2023년부터는 매년 100명 내외의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또 평택 브레인시티는 지난 8월 4일 아주대학교 대학병원 유치를 확정지었다. 아주대학병원은 2024년 착공해 2027년 개원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인접한 산업단지와 연계한 산·학·연·병 의료복합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중증질환전문센터, 첨단응급외상센터, 첨단의료기관이 운영된다.

 

 

 4  이선호 사망 중대재해법 시행령 촉구

이선호 군은 지난 4월 22일 오후 4시 10분경 평택항 수출입화물보관창고 앞에 있던 ‘FRC 개방형 컨테이너’에서 나무합판 조각을 줍던 중 300㎏ 무게의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숨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문재인 대통령은 5월 13일 안중장례문화센터에 차려진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국가시설 안에서 일어난 사고인데 사전에 안전관리가 부족했을 뿐 아니라 사후 조치들도 미흡한 점들이 많았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산업안전을 더 살피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이선호군산재사망사고대책위원회’는 ▲철저한 진상규명 장 ▲비정규직과 불법 하도급 철폐 ▲더 이상 이 땅에 고. 이선호 청년 노동자와 같은 죽음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동안전에 대해 원청이 직접적으로 책임을 지는 ‘중대재해법 시행령’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이선호 군은 6월 19일 사망 54일 만에 장례가 치러졌으나 여전히 사회에 큰 숙제를 남겼다. 

 

 

 5  평택 서부지역 새 역사 ‘뉴 프런티어’

평택시가 2월 15일 평택 ‘서부지역 뉴 프런티어’를 선언했다. 평택항을 세계적인 국제항만으로 조성하고, 교통인프라 확충과 함께 항만배후단지 조성,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 포승~평택 철도 개설 등을 완료해 평택항을 국내 3위권의 경쟁력 있는 항만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수소거점도시 조성도 서부지역 중심으로 이뤄진다. 또 다기능 자동차 클러스터, 포승(BIX)지구·현덕지구 활성화와 산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서부지역을 미래 첨단 신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11월 23일에는 허리편한병원-화양지구도시개발사업조합과 2025년 개원을 목표로 화양지구 종합병원을 건립하기 위한 이행협약을 체결했고, 11월 17일에는 안중읍에서 서울 강남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6800번 직행 좌석형 광역버스가 신설되고, 안중체육관과 서부복지타운을 준공하는 등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서부지역 발전의 전기가 마련됐다.

 

 

 6  평택시 인구 56만 돌파 ‘대도시 발돋움’

평택시 인구가 2개월 만에 5만 명이 늘어나는 등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평택시 인구는 1995년 3개 시·군 통합 당시 32만 명이었으나 소사벌택지지구와 고덕국제신도시, 브레인시티 등 대규모 택지개발과 삼성전자, 첨단산업단지 유치 등 인구유입을 가속화하는 환경이 구축되면서 24년만인 2019년 4월, 인구 50만 명을 넘어 대도시 진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평택시 인구는 2021년에만 월평균 2000여명씩 증가하는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2021년 11월말 현재 평택시 인구는 56만 1700여명에 이르렀다. 인구 증가를 방증하듯 행정수요가 늘어난 비전1동은 ‘비전1동’과 ‘동삭동’으로, 고덕면은 ‘고덕면’과 ‘고덕동’으로 분동됐다. 고덕동은 지난 11월 29일 약 2만여 주민에게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고덕동은 고덕여염9길 37 평택상공회의소 신축건물 3층을 임차해 임시청사를 마련, 주민들에게 쾌적한 시설에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7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 징역형
     지역사회 ‘충격’

평택지역 5선의 중진 국회의원으로 미래한국당 당대표 겸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원유철 국회의원이 7월 29일 교도소에 수감돼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원유철 의원은 대법원 상고심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5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원유철 국회의원은 재임 당시 평택지역 사업가들로부터 청탁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졌으며, 지역구 사무국장 황 모씨와 특보 최 모 씨도 각각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았다. 원유철 국회의원은 대법원 판결 이후 7월 21일 자신의 SNS 사회관계망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 저는 사실도 진실도 아닌 것으로 유죄를 받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교도소 수감 직전까지 대장동택지개발사업과 관련해 특혜 의혹이 일었던 ‘화천대유자산관리’에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매월 900만원씩 급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또 한 번 의혹의 대상이 됐다.

 

 

 8  쌍용차 인수 초읽기, 기업회생 ‘돌파구’

쌍용자동차와 매각주간사인 EY 한영회계법인은 지난 10월 20일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 등 전기차를 생산하는 회사로 복합소재 부품을 생산하던 한국화이바의 친환경차량사업부가 전신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이 같은 전기버스 생산 노하우를 살려 쌍용차를 점진적으로 전기차 회사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7월 9일 쌍용자동차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쌍용자동차의 자구 노력에 포함된 평택공장 이전계획을 추진해 쌍용자동차는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고, 평택시는 지제역세권과 인접한 평택공장을 개발해 도시 균형발전을 추진한다는 측면에서 평택시와 협약을 체결했다. 평택시는 쌍용자동차의 회생을 위해 사업 시행을 위한 인·허가 등 행정지원, 산업용지 공급 등 상생협력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9  평택시, K-반도체 견인 ‘날개’

정부가 5월 1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가진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최대 규모 투자를 통해 한반도 중심에 세계 최고 반도체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조에 힘입어 평택시는 지난 10월 7일 ‘미래형스마트벨트연합’과 함께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을 발표하고, 고급인재 양성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부의 반도체 분야 집중 지원과 반도체 산업특구 지정을 제안했다. 삼성전자는 ‘MTC 메모리 제조기술센터’를 평택으로 이전하는 것에 이어 수백 명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 인력을 평택캠퍼스로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화성 메모리 제조기술센터와 16라인 인력 등 최소 수백 명을 평택캠퍼스로 전환 배치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평택캠퍼스에 53층 통합사무동 건설도 추진 중이다. 건물이 완공되면  약 7000여 명이 근무할 것으로 추정된다.

 

 

 10  시민의 문화인식 체감온도 ‘100도’

평택시민의 문화인식 체감온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3월 소사동에 있는 경기도유형문화재 제40호인 대동법시행기념비 인근에서 건축물 신축이 진행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문화재 훼손에 대한 시민의 우려가 높아지자 평택시는 12월 10일 공고를 내고 이 일대를 개발행위허가제한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9월초에는 비지정문화재인 ‘소사동 석조미륵입상’이 토지주에 의해 안중에 있는 A 사찰에 기증한 사실이 한 시민의 신고로 확인되면서 또 한 번 논란이 일었다. 문화재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박물관에 대한 관심도 지속돼 온 것이 사실이다. 지난 11월 10일 문화체육관광부는 하반기 공립박물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 결과에서 평택박물관이 통과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왔다. 평택문화원과 박물관연구소 등 민간으로부터 시작된 박물관 건립의 노력은 행정의 열정과 뒷받침으로 결실을 맺어 이제 준비단계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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