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리역세권만의 경쟁력 강화 목표”

 

2018년 협의체 회장 취임
서두물양조, 사회적기업 목표

 

 

 

“원도심만의 특색을 살려 서정리역세권을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방황의 청년기

이충원(46세) 서정리역세권도시재생주민협의체 회장은 어린 시절 수줍음 많고 내성적인 소년이었다.

“중학교에 진학한 뒤 소심한 성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 한 행동들이 방황으로 이어졌죠”

그의 방황은 20대까지 생각보다 오래 이어졌다. 혈기왕성했던 당시에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또래 사이에서 잘나가는 것이 최고라고 느껴졌다.

“군 복무를 마치고 난 뒤 20대 중후반이 되었을 무렵, 지역이 좁게만 느껴졌습니다. 어느 순간 서울로 떠나게 됐죠”

이충원 회장은 서울로 올라가 10년 가까이 일하며 많은 일을 경험했다.

“작은 건설회사에서 일했는데, 열심히 일하다 보니 30대 중반이라는 이른 나이에 사장을 맡을 수 있었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당시에 쌓은 경험이 지금까지도 인생을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죠”

그는 경제 불황으로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고향으로 돌아가야겠다는 결심을 내리게 됐다.

“평택에 정식으로 내려오기 전 친구들과 연락하는 과정에서 ‘74범우회’를 결성했습니다.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에 친구들에게 연락을 돌렸는데, 70명이 넘는 인원이 식사자리에 나와 저를 반겼죠. 이를 시작으로 74범우회를 결성하게 됐고, 지금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봉사하는 삶

이충원 회장은 2009년 지역 선배의 권유를 받고 바르게살기운동 중앙동위원회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봉사의 매력에 매료되면서 더욱 열심히 활동했다. 특히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더욱 열심히 봉사에 참여했다.

열심히 활동한 덕분일까. 이충원 회장은 2019년부터 3년째 바르게살기운동 중앙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바르게살기운동은 무엇보다 여러 생활 캠페인을 통해 지역을 이롭게 하는, 일종의 계몽운동을 추진하는 단체입니다. 대게 봉사단체 간 겹치는 활동이 많은데, 이를 피하고자 노력하고 있죠”

그는 바르게살기운동 중앙동위원회를 이끌면서 코로나19라는 벽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캠페인을 통해 거리두기,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봉사를 지속해왔다.

“가급적이면 다른 단체가 하지 않거나, 모든 위원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위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음식을 만들고 지역을 청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삶을 유익하게 할 수 있는 캠페인이나 상담 등 다른 형태의 활동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충원 회장은 바르게살기운동 이외에도 국제라이온스협회354-B지구 송탄부락라이온스클럽 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한 여러 활동을 지속해왔다.

 

서정리 되살리기

이충원 회장은 2017년 즈음 지역 어른의 권유로 서정리역세권도시재생주민협의체 회의에 나가게 됐다.

우연히 회의에 참여하고 난 뒤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직접 협의체를 이끌기 위해 나섰다. 

“동네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노력했습니다. 스스로 기반을 닦아놓고 모자란 것을 행정에 요구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하고 생각했죠”

협의체가 먼저 나서서 사업을 추진하고 의지를 보이니 행정에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2018년도부터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예비사업’에 선정되기도 했죠. 올해에는 사회적기업을 만들기 위해 ‘평택시 청장년 창업오디션’에 참여했고, 그 결과 최우수 사례로 선정돼 4000만원의 지원금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이충원 회장은 400여 년 전부터 우물이 위치했던 서정리 마을의 옛 명칭을 딴 서두물양조를 설립했다.

“주민과 함께하는 사회적기업을 목표로 협의체 위원들과 함께 서두물양조 설립을 추진했습니다. 서정리의 우물과 평택의 쌀을 활용해 전통주를 만드는 것이 지역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죠”

23명의 위원이 함께 추진한 서두물양조는 평택시 공모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사업에 탄력이 붙게 됐고, 내년 예비마을기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협의체는 이외에도 서정역로 55번길 문화거리 조성 등 서정리역세권을 젊은이와 시민이 찾고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충원 회장은 재개발이 아닌 도시재생을 통해 지역의 문화와 역사성을 살리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주민협의체 회장으로서 노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충원 회장과 협의체의 노력으로 서정리역세권이 다시금 활기를 되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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