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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기자가 만난 평택사람 : 정재우 /가족행복학교 대표

기사승인 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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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회를 위해 준비할 터”

 

2019년 평택교회 담임목사 은퇴
가족행복캠프·통일일꾼 양성 계획

 

   
 

“항상 10년을 내다보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해 깨어 있어야 그 미래가 실제로 다가왔을 때 쓰임이 있는 것이죠”

 

목회자가 되다

경상남도 진해에서 나고 자란 정재우(69세) 가족행복학교 대표는 어린 시절 미술을 전공한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의 할아버지는 독립운동에 투신하다 돌아가셨고, 이후 아버지는 혈혈단신 홀몸으로 일본 유학길에 올라 그림을 배웠다.

“아버지는 해방 이후 돌아와 해군 군무원으로 일하셨습니다. 해양극장에서 일하며 대형 간판을 그리셨죠. 아버지 덕분에 영화를 많이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재능을 물려받은 덕에 미술도 곧잘 했죠”

교사의 꿈을 키우기도 했던 그는 중학교 3학년 시절 먼 친척의 전도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내 목사가 돼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1972년 신학대학에 진학한 정재우 대표는 성경공부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결단이 옳았음을 깨달았다. 졸업 후에는 서울 망원동 성산교회에서 전담전도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목사 고시를 치르기 위해서는 3년간 단독 목회를 해야 했기에 화성과 수원 경계에 있는 한 시골마을에 내려가 작은 교회를 개척하고 남수원교회라는 명칭을 붙였습니다. 이곳에서 목회 활동을 하며 1984년 목사 안수를 받았죠”

이후 화성 신천교회에서 6년간 담임목사로 활동하기도 한 정재우 대표는 1991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평택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면서 평택과 인연이 닿게 됐다.

 

목회자의 길

평소 중소도시의 역사가 깊은 전통교회에서 갱신목회를 꿈꿨던 정재우 대표는 평택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면서 그 꿈을 이뤘다.

부임할 당시 평택교회는 70년 역사를 자랑했고, 성결교단에서 전국 27번째로 세워진 교회였다. 성결교단 교회가 현재 3000곳 가량 있으니 역사가 굉장히 깊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평택교회에서 29년간 담임목사로 시무하면서 무엇보다 교회를 새롭게 준공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2002년 새로운 부지에 건물을 준공하고 이후 교육관을 지어 현재 교회의 모습을 갖추게 됐죠”

출석교인 300명 규모였던 교회는 신축 이후 출석교인만 1000명, 등록교인까지 모두 2000명에 달하는 대형교회로 발전했다.

정재우 대표는 무엇보다 노인복지를 위한 사역에 힘썼다. 대학에서 4년간 사회복지를 공부하기도 했다.

“노인복지의 시급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특히, 독거노인을 교회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처음 2년간 100여 명의 노인을 발굴해 돌봄을 제공했습니다. 현재는 1300명에 달하는 어르신에게 돌봄을 제공하고 있죠”

교회에서 의료인 봉사자들과 매주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무료의료봉사를 전개하기도 한 그는 개인적으로도 평택YMCA 이사장, 평택호스피스선교회 이사장, 평택지역기독교연합회장 등을 지내며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일에 애써왔다.

 

미래를 내다보다

정재우 대표는 지난 2019년 조기은퇴를 결정했다. 교회의 미래를 위한 결단이자, 본인의 미래를 위한 결단이기도 했다.

“조금 이른 은퇴를 결정한 것은 하고 싶은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족행복학교’라는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교회 밖에서 교회를 지원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교육목회를 펼치기 위해 목회학과 선교학, 상담학 전공 석사학위를 따고 은퇴 직전 철학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그는 은퇴 후 무엇보다 사회의 기틀이 되는 ‘가족’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 두 가지는 ‘가정의 붕괴’와 ‘분단의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정을 소중히 하고 그 자녀를 잘 교육하는, 그러한 사회적 기초를 세우는 일을 교회가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재우 대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으로 지난해 가족행복캠프를 추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1회 진행에 그쳤지만, 참가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올해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가족행복캠프 운영과 더불어 대안학교를 설립해 통일일꾼을 양성하고 싶습니다. 국제적으로도 교류를 준비하고 있죠”

그는 코로나19로 많은 활동에 제약이 생기자 글을 쓰고, 이를 주변에 공유함으로써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은퇴 이후 게을러지는 것을 피하고자 개인 사무실을 얻어 출퇴근하면서까지, 그간의 경험으로 배운 메시지를 사회에 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인 것이다.

정재우 대표는 지난 일을 역사로 남기고 미래에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 중이라고 한다. 10년 후를 내다보고 공부해야 10년 후에 쓸모가 있을 것이라는 그의 말에서, 온 사회가 과거와 현재의 영광과 아픔을 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배움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

허훈 기자 ptsisa_hoon@daum.net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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