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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기자가 만난 평택사람 : 서경덕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 부회장

기사승인 202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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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아온 지식 지역사회에 환원할 터”

 

연암대학 학장 퇴임 후 평택과 인연
민세안재홍기념사업 성공 위해 노력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인적·학술적 자원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싶습니다”

 

학생운동에 투신하다

부산 서구 동대신동에서 성장한 서경덕(71세)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 부회장은 대학에 들어간 뒤 학생운동 현장과 마주했다. 당시 군사정권의 3선 개헌을 반대한 대학생들은 캠퍼스와 서울시가지에서 연일 시위를 벌였다.

“1학년 내내 공부한 기억보다 시위를 한 것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돌이나 경찰봉에 맞아 돌아오는 친구들이 파다했죠”

서경덕 부회장은 당시 ‘자진근로반’ 써클 활동을 하면서 학생운동 이외에도 방학이면 농촌으로 가 일손을 돕고, 재건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부를 가르치는 등 농촌계몽운동을 펼쳤다.

3학년이 돼서는 과 선배의 총학생회장 선거를 돕고 이후 단과대 간부로 활동했는데, 이로 인해 군에 체포돼 끌려가는 일도 겪었다.

“대의원회를 진행하던 도중 학생 간부를 비롯해 1000명에 가까운 학생이 군에 잡혀갔습니다. 저도 남산으로 끌려가 취조를 받았죠. 다행히 그날 바로 풀려나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3대 독자로 군 면제를 받아 홀로 남은 그는 대학 내내 공부를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고, 석사 과정을 거쳐 조교 생활을 이어가면서 교수의 꿈을 키웠다.

 

연암대 학장이 되다

조교 2년 차를 마무리하던 시점에 서경덕 부회장은 대학 써클 선배로부터 LG그룹이 운영하는 학교에서 교수를 모집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후배와 함께 지원했다.

“면접을 보고 결국 떨어지겠구나 싶어 후배와 함께 소주를 한잔했습니다. 한데 집에 들어가니 저를 기다리던 아내가 갑자기 합격 통지를 받았다고 이야기해 깜짝 놀랐죠”

1978년 2월 천안 성환으로 내려온 그는 연암전문학교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했다.

연암전문학교는 1981년 원예과를 신설하고 이듬해 전문대학으로 승격하며 더욱 확장했다. 학교에서 그의 입지도 점차 견고해졌다.

“당시 학교 앞에 밍크모피공장이 있었는데, 사업이 잘 안되면서 사육하던 밍크를 모두 학교에 기증한 일이 있었습니다. 토끼를 키우던 제가 밍크까지 도맡게 됐죠. 이후 밍크 번식력을 높이는 데 성공했고, 학교 재정적으로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밍크를 통해 종자선별력은 물론, 사업능력까지 인정받은 서경덕 부회장은 30대에 학교로부터 큰 신임을 받았다. 1990년 국가의 지원을 받아 네덜란드 유학길에 올랐지만, 현지 연구원들의 견제로 예정보다 일찍 돌아오기를 결심한 그에게 학교는 부학장 격인 농장장 직급을 맡기기도 했다.

“결국 2000년대 초 연암대학교 학장을 맡아 4년간 학교를 이끌었습니다. 무엇보다 학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죠. 학생 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덕분에 평택·안성·천안 지역 고등학교 교장은 모두 다 알 정도였습니다”

 

평택지역과 함께하다

2007년 퇴임한 서경덕 부회장은 현재 평택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로 불리는 푸른평택21실천협의회의 제3대 회장을 맡으면서 평택 지역사회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환경과 관련한 많은 일을 했습니다. 자원순환홍보센터를 만들고, 자전거교실을 운영하기도 했죠. 안성천과 평택호 수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다각도로 노력했습니다”

그는 일본 마쓰야마에 방문해 직접 자원순환센터의 운영 사례를 보고 이를 평택에 도입하기도 했다.

“평택에 돌아와 자원순환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예산이 없다 보니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웠죠. 토끼 사육을 통해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그린토 사업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습니다”

현재 신한중학교, 학부모회와 협약을 맺고 재활용 교복사업을 추진 중인 자원순환협동조합은 코로나19로 인해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지만, 그는 조합원들을 위해서라도 계속해서 돌파구를 찾아 나갈 계획이다.

서경덕 부회장은 5년 전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 부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전부터 다사리포럼에 계속 나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황우갑 사무국장로부터 권유를 받아 부회장직을 수락했습니다. 무엇보다 다사리포럼 운영 문제를 많이 논의했어요. 최근 2~3년 동안은 민세기념관을 설립하기 위해 많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는 무엇보다 기념관 설립 사업에 평택시와 보훈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서경덕 부회장은 건강이 다하는 날까지 지역사회에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것이 남은 삶의 목표라고 한다.

허훈 기자 ptsisa_hoon@daum.net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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