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사 현금 결제 요구, 추가 납품 거부 위기감
회생 개시 2개월, 지역사회 위기 극복 한목소리


 

 

쌍용자동차의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위기를 극복할 대안이 매각 외에는 없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020년 12월 24일과 28일 부품사들의 납품이 거부되면서 이틀 간 문을 닫았던 쌍용자동차는 12월 29일 평택공장 가동을 일부 재개했다. 이틀간 평택공장 가동 중단으로 발생한 생산 손실은 1300여 대에 달한다.

쌍용자동차는 우선 3개 라인을 부분적으로 가동함과 동시에 협력사와 납품 논의를 지속한다는 계획이지만 급한 불을 끄더라도 납품을 거부한 협력사들이 지난 2009년 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갔을 때 자금회수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현금 결제를 요구하고 있는 데다 일부 중견 협력사들까지 납품 거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생산차질에 대한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금 결제가 어려운 쌍용자동차 입장에서는 공장을 재가동해 판매를 늘리는 것이 유일한 돌파구지만 수익과는 별개로 시설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자동차가 신청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법인 회생 절차개시 결정을 내년 2월 28일까지 보류했다. 회생 개시까지 남은 시간은 2개월로 쌍용자동차는 이 기간 동안 정상적으로 공장을 가동하면서 주요 채권자들과 구조 조정 문제를 협의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의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다른 신규 투자자를 찾을 시간이 촉박해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쌍용자동차의 회생 절차 돌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평택 지역사회에서도 지난 2009년 법정관리 이후 쌍용자동차의 피나는 자구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이번 경영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는 염원의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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