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한 해였다. 평택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대가 도래 한 가운데 이외에도 굵직굵직한 사건으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 한 해였다. <평택시사신문>은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며 평택시민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2020년 평택 10대 뉴스’를 선정해 역사와 함께 발전해 온 평택의 변화상을 되짚어 본다. - 편집자 주 -


01 코로나19 장기화, 5인 이상 사모임 금지령

코로나19는 한국사회는 물론, 전 세계를 강타했다. 평택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해 1월 19일 국내 최초 감염사례가 발생한 뒤 9일 뒤인 28일 국내 4번째 확진사례로, 평택시 첫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대규모 확진 사례도 있었다. 4월 초 신장2동 한 와인바 감염사례를 시작으로, 8월 15일 광화문집회, 교회, 방문판매업소, 병원 등 집단 감염사례가 이어졌다. 코로나19 장기화는 다방면 특히, 문화·예술·종교·교육 분야에서 비대면의 일상화를 불러왔다. 올해 7회차를 맞이한 ‘노을동요제’를 비롯해 ‘평택할로윈축제’, ‘평택전국밴드경연대회’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단계별 방역지침에 따라 수업은 물론, 예배·미사·법회가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3차 대유행과 함께 수도권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자 경기도와 서울시, 인천시는 함께 12월 23일부터 1월 3일까지 ‘5인 이상 사모임 금지령’을 내렸다. 이번 행정명령으로 올해 연말은 실내외를 불문하고 사적모임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02 평택대학교 분규,
    2기 임시이사회 가동에도 안개 속

평택대학교는 올해도 계속된 내부 갈등으로 신음했다. 전국대학노동조합 평택대학교지부는 3월 30일 출정식을 갖고 파업을 시작했다. 오랜 연봉 동결로 불만이 고조된 가운데 정상화를 외치며 새로 부임한 신은주 총장이 성과급을 수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직원들의 반발을 키웠다. 전국대학노동조합 평택대학교지부는 4월과 5월 세 차례에 걸쳐 교육부에 학교법인 임시이사회와 총장을 비롯한 일부 구성원을 고발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결국 오랜 갈등 끝에 지난 8월 14일 평택대학교 노·사는 ‘단일호봉제 전환’을 중심으로 하는 ‘임금협약’을 결정했다. 노·사 갈등이 해결된 뒤에도 불안한 정세는 계속됐다. 9월 29일에는 신은주 총장이 학교 법인에 의해 직위해제 됐다. 12월에는 우여곡절 끝에 평택대학교 2기 임시이사회가 출범했다. 하지만, 지성의 상징인 교수집단이 아직도 분열된 양상을 보여 평택대학교의 미래는 안개 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03 ‘평택지원특별법’ 4년 연장(안) 
    국회 통과, 평택 지원 계속 돼야

‘평택지원특별법’ 4년 연장안이 12월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오는 2026년까지 기간이 연장됐다. 유의동 국회의원이 제21대 국회가 시작되자마자 제출한 1호 대표발의 법안이 통과된 것이다. ‘평택지원특별법’은 주한미군기지 이전을 원활히 추진하고 주한미군기지가 이전되는 평택의 개발사업과 지원 대책을 정하기 위해 2004년 12월 31일 제정된 법이다. 제정 당시는 2014년까지 적용되는 한시법이었으나 이후 법률의 유효기간이 법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워 두 차례에 걸쳐 기한이 연장돼 왔다. 이번 국회에서는 주한미군기지 이전으로 강제 이주한 지산동 동안마을, 고덕면 두릉리, 팽성읍 남산리, 팽성읍 노와리 등 4개 이주단지에 마을공동시설을 무상으로 양여하는 내용의 개정안도 함께 통과됐다. 장기적으로 평택시 중심의 특혜 논란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미군 주둔지역을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법을 제정하기 위해 지역구 국회의원이 더욱 열심히 뛰어야 한다.

 

 

 

04 ‘지제역’→‘평택지제역’ 변경 확정,
    민·정·관이 이뤄낸 결과

‘지제역’은 지난 2006년 6월 수도권광역전철, 2016년 12월 SRT 수서고속철도가 개통되고, 2024년에는 수원발 KTX의 개통이 예정되면서 수도권 남부 철도교통 거점 역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지제역의 인지도가 낮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의 불편이 가중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평택시는 2019년 12월 2일부터 20일까지 지제역의 인지도와 역명 변경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평택주민은 68.6%가 찬성, 전국 철도이용자는 89.2%가 찬성해 역명 변경에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결국 평택시의 노력 끝에 10월 8일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평택지제역’으로의 명칭 변경이 확정됐다. 한편, 명칭 변경 의결에는 홍기원·유의동 국회의원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보면 민·관·정 협력이 이뤄낸 좋은 사례로 꼽을 수 있다.

 

 

 

0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낙하산 공천과 선거구 획정

올해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선거는 중앙 정치 중심의 결정으로 인해 평택시 갑·을 지역은 정당 후보자의 낙하산 결정과 함께 선거구까지 지역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깜깜이 선거로 치러졌다. 더불어민주당은 3월 2일 평택시 을지역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김현정 전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전략공천 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평택을지역위원회 당원들은 중앙당까지 찾아가 강력한 반대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미래통합당 또한 전략공천 일환으로 공재광 전 평택시장을 기존 지역구가 아닌 평택시 갑지역에 단수공천 했다. 이러한 결과에 공천을 받지 못한 한 예비후보가 삭발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획정위원회’는 3월 3일 오후 독자적인 ‘선거구 조정 획정안’을 만들어 공식 발표했다. 그 결과 국회의원선거에서 평택시 을선거구로 구분됐던 비전1동이 이번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평택시 갑선거구로 변경됐다. 이는 지역 정서를 무시한 결정으로 평가받으며 지역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06 쌍용자동차 경영난,
    벼랑 끝 기업회생절차 신청

올해 4월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자금 지원을 철회하면서 휘청거리기 시작한 쌍용자동차가 결국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지난 12월 15일 경영상황 악화로 약 600억 원 규모의 해외금융기관 대출원리금을 연체한 뒤 해당 금융기관과의 만기연장을 협의해 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쌍용자동차는 12월 21일 이사회를 통해 회생절차 신청을 결의하고,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와 함께 회사재산보전처분 신청서, 포괄적금지명령 신청서, 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결정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쌍용자동차는 회생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까지 연기하는 회생절차 개시 여부 보류 신청서 ‘ARS 프로그램’도 동시에 신청해 재기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쌍용자동차는 회생절차 개시 보류기간 동안 채권자, 대주주 등과 이해관계 조정에 합의하고, 진행하고 있는 투자자와의 협상도 마무리해 조기에 회생절차 취하를 신청할 계획이다.

 

 

 

07 평택호관광단지,
    말뿐인 개발로 민심 또 부글부글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사업 사업시행자는 올해 1월 2일 평택시의회 승인을 거쳐 평택시에서 평택도시공사로 변경 지정됐다. 평택도시공사는 2월 13일 주민간담회를 열고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민간사업자를 공모함과 동시에 ‘관광단지 활성화방안 연구용역’에 착수, 올해 12월까지 활성화 방안을 수립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10월 20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는 올해 12월 조성계획 용역을 발주, 내년 상반기 도입 기능·시설을 확정한 뒤 2022년 상반기 조성계획 변경 승인 완료 후에야 본격적인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주민간담회에서 밝힌 내용과 비교해 현저하게 늦춰진 일정이다. 조성계획 변경 절차가 사업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경기남부수협, 플레이앤케어, 이도, 삼호 등 업무협약 업체의 참여의사 철회로 인해 민간투자 유치에 난항이 생겨 토지이용계획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43년의 세월을 기다린 주민들은 또다시 기약 없는 기다림에 직면하면서 분을 삭이고 있다.

 

 

 

08 평택항 경계분쟁 ‘헌재 각하’…
    대법원 판결은 또 해 넘겨

헌법재판소는 7월 16일 오후 2시 충청남도와 당진시, 아산시가 2015년 6월 30일 소를 제기한 ‘충청남도 등과 행정자치부장관 등 간의 권한쟁의’와 관련, 평택항 공유수면 신생매립지 관련 권한쟁의에 대해 재판관 7대 2의 의견으로 사건 청구를 모두 각하하는 결정을 선고했다. 이로써 평택항 경계분쟁 해결의 마지막 열쇠를 대법원이 쥐게 됐다. 대법원은 지난해 3월 1차 변론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난 끝에 올해 11월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현장검증은 평택항마린센터 등 평택시 요청 3곳과 평택항 내항 제방도로 등 당진시 요청 3곳 모두 6곳에서 진행됐다. 평택시와 경기도는 기존 행안부의 결정이 타당한 것은 물론, 지리적 연접성과 인프라 제공, 국토의 효율적 이용의 측면에서 평택항 신생매립지를 평택시가 관할해야 한다고 적극 주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따라 12월 24일로 예정됐던 대법원 최종 선고기일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또 다시 해를 넘기게 됐다.
 

 

 

09 평택시문화재단 출범,
    지역 문화예술 발전 시험대에

평택시가 1월 31일 시청 종합상황실에서 평택시문화재단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시민의 문화권 향유와 지역 예술인의 발전을 위한 재단 출범의 첫발을 뗐다. 평택시는 이미 지난해 11월 평택시문화재단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임원진 공개모집을 추진해 대표이사 1명, 비상임 이사 12명, 비상임 감사 2명 등 15명의 임원을 선발했다. 평택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상균 전 성남문화재단 예술국장이 선임됐으며, 이외에도 다수 인사들이 임원으로 선발됐다. 평택시문화재단은 올해 2월 법인설립 허가 등기를 마친 후 3월에 직원 채용과 임용을 거쳐 4월 공식 출범했다. 1처 4팀으로 구성돼 대표이사와 사무처장 등 모두 39명이 근무 중인 평택시문화재단은 문화예술의 창작 보급과 조사연구, 지역문화 협력과 연계 교류 업무, 지역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연계지원, 지역문화 전문 인력양성과 지원, 문화예술회관 운영 관리를 책임지는 조직으로써 평택시 문화예술진흥을 이끌 전망이다.

 

 

 

10 8월의 독립운동가 이석영,
    평택의 독립운동가로 선양 시급

평택시 진위면에 터를 잡고 살아온 경주이씨 백사공파의 후손 이석영이 국가보훈처와 광복회, 독립기념관이 공동 추진한 ‘2020년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이석영은 일제강점기 6형제와 함께 서간도로 망명해 경학사와 신흥무관학교 설립의 주춧돌을 놓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를 몸소 실천한 인물이다. 이석영이 전 재산을 기부하는 등 재정적 후원이 없었다면 경학사와 신흥무관학교의 탄생은 어려웠을 것이다.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치면서도 노후에는 끼니조차 잇기 힘든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다 1934년 상하이 빈민가에서 생을 마친 이석영은 광복 46년째인 1991년에야 우리 정부가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면서 그 공로를 인정했다. 평택문화원은 ‘2020년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이석영의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대표되는 선생을 선양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했다. 안재홍, 원심창과 더불어 평택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로서의 선양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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