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탈수·증상 악화는 병원으로
무조건 지사제 섭취는 위험 동반

 

▲ 이권일 과장
굿모닝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고열을 의심할 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상기도 감염이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감기로 인한 고열이 가장 흔하나 위장관계 감염, 장염이라든가 혹은 간담도계 쪽에 감염이 있어서 상복부 복통을 일으키면서 고열, 구토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또한 흔한 원인은 비뇨생식계 쪽 혈뇨가 나온다든가 소변을 볼 때 불편하다든가 통증이 있다든가 심한 경우에는 고열과 동반된 옆구리 통증이 있을 수 있고 그럴 때는 신우신염 등의 증상 때문에 고열이 발생할 수 있다. 밤에 고열로 응급실을 찾은 경우 대부분 상기도 감염, 요로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원인에 따른 응급처치

체온계로 열을 측정해 38도 이상이면 정량의 해열제를 섭취하고 미온수로 몸을 닦아주어야 한다. 그리고 물이나 보리차를 자주 먹여 수분을 보중해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해열제를 섭취한 뒤 1시간이 지나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소아의 경우 부루펜이나 타이레놀 시럽을 약국에서 구입해 상비해 두는 것이 좋겠다. 집에서 해열제 정량을 먹인 후 미지근한 미온수로 몸을 닦아주면서 열을 증발시켜 떨어뜨려줘야 한다. 성인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로 몸을 약간 시원하게 해주고 해열제를 먹고 물을 많이 마셔 몸이 탈수되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이 있다. 열이 조절되지 않는다든가 더 심한 고열이 나면 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고열이 날 경우

신생아의 경우 100일 미만의 아이들은 열이 38도 이상이면 대부분 패혈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100일 미만의 아이들은 모체에서 받은 항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면역체계가 깨지고 심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패혈증에 준해서 검사하고 치료하는 것이 안전하다. 성인의 경우 고열로 인해 심한 탈수증이나 무기력증이 있을 때 혹은 응급처치 약들을 섭취한 후에도 전혀 효과가 없다든가 증상이 악화될 경우 병원을 찾아 고열의 원인을 찾아내고 적합한 치료나 주사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위장관계 감염으로 인한 고열

위장관계 감염으로 인한 고열의 경우에는 대부분 탈수증이 동반돼 있다. 탈수증의 원인은 고열로 인한 열 손실로 탈수증이 동반되고 대부분 위장관계 감염은 구토나 설사 같은 증상들이 동반되기 때문에 쉽게 탈수증이 오게 된다. 그래서 반드시 수액 치료를 하는 것이 좋고, 지사제를 남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지사제를 먹게 되면 장염이 동반됐을 때 설사와 같은 기전 자체가 어느 정도 장에 있는 염증성 물질들이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무조건 설사를 한다고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를 섭취하면 오히려 장이 더 많이 부풀어 오르고 통증이 심해지며 장염이 심해지는 경우들이 종종 발생한다.

 

고열 방치 시 후유증

열을 빨리 떨어뜨려주지 않으면 고열로 인해 심한 탈수증이 올 수 있다. 탈수증이 왔을 때는 가장 먼저 손상 받는 장기가 콩팥이기 때문에 콩팥 부전이 동반될 수 있고, 콩팥 부전이 동반되면 소변의 양이 줄거나 없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투석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또 고열의 원인을 빨리 찾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대부분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패혈증은 부분적인 감염으로 인한 증상이 신체 전체적으로 퍼지면서 세균이 전신에 퍼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혈압이 떨어지고 장기로 가는 혈액량이 줄면서 다발성 장기 손상, 가장 흔하게 콩팥, 간, 뇌에 손상을 주게 되어 의식이 나빠진다든가 간 기능이 떨어져서 간수치가 많이 올라가 간부전이 생긴다든가 콩팥 부전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다발성 장기 부전증으로 인한 사망 혹은 패혈성 쇼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고열을 방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