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생물무기 논란
10월 20일 기자회견, 주한미군 생물무기실험실 철수 촉구


 

 

 

평택평화시민행동이 10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논란이 일고 있는 주한미군 생물무기와 관련해 “주한미군은 탄저균 등 생물무기를 가지고 이 땅을 떠나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지난 10월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 따르면 주한미군이 2015년 탄저균 샘플 반입 이후에도 생화학 물질을 세 차례 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국정감사 자료에는 주한미군이 2017년 11월 9일, 2018년 10월 15일, 2019년 1월 9일 부산항 8부두, 군산, K-55 평택오산미공군기지, K-6 캠프험프리스에 생물학 샘플을 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평화시민행동 이날 “외교부는 샘플이 병독성을 감소시켜 안전하다는 미군의 주장을 그대로 옮기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고, 평택시민은 시민의 안전을 아랑곳하지 않는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에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평택시민의 목소리를 전하고 시민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민행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주한미군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에서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을 진척하기 위해 세 차례 독성물질을 반입, 실험해 전국 각 지역에 화생방 방어체계 배치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증거가 미국 군수업체 ‘센토’ 관련 분석가 채용 공고”라고 주장했다.

평택평화시민행동에 따르면 지난 8월 17일 미 군수업체인 ‘헌팅턴 잉겔스’는 회사 누리집에서 부산항 8부두와 평택 K-6 캠프험프리스, 서울 용산미군기지 등에서 일할 ‘센토 생물 매개체 표본 수집·분석가’ 채용공고를 냈다.

시민행동은 “이들은 공기표본을 수집·분석하고, 위험 경보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는다”며, “2018년까지 실험용인 주피터프로젝트를 운영했다면, 내년에는 ‘IEV 통합조기경보시스템’을 가동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곧 주한미군이 이미 독성물질 실험을 진행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평택평화시민행동은 “평택의 미군기지 두 곳에 미군의 생물무기 샘플 반입 사실을 알았으니 정부와 평택시는 시민의 생명안전을 위해 긴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생물무기 없는 평택을 위해 평택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평택시의회는 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서 ‘미군기지환경감시조례’에 따라 평택시가 제대로 감시했는지를 따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평택평화시민행동은 경기도민과 연대해 미군기지 환경오염 문제 해결과 민간인 사고, 범죄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공동대응기구를 추진하겠다고 천명하며 경기도지사, 도의회와의 간담회 또한 요구했다.

이날 강미 평택평화시민행동 상임대표는 “생물무기와 관련한 논란이 일면 주한미군은 매번 살아있는 매개체가 아니니 안전하다고 대답할 뿐이며, 외교부와 지자체는 그 말을 그대로 전달만 했다”라며, “전쟁무기를 만들고 실험하는 과정이 절대 안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우리가 사는 곳 바로 옆에서 생물무기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단순히 생물무기실험실를 폐쇄하는 것이 아닌 완전한 철수를 요구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평택평화시민행동은 앞선 10월 14일에도 성명을 내고 주한미군 세균무기실험실과 관련해 “위험천만한 주한미군 세균실험실을 즉각 폐쇄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10월 16일에는 임윤경 평택평화시민행동 집행위원장과 현필경 집행위원, 이청희 평택평화시민행동 상임대표, 전국금속노조 현대위아비정규직평택지회 노조원 등 모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한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도보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도보 캠페인은 팽성읍 내리문화공원 주차장부터 안성천을 따라 K-6 캠프험프리스 철도 교각 하부까지 자전거도로 약 3.5㎞ 구간을 왕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매주 미군기지 감시활동을 펼쳐온 임윤경 평택평화시민행동 집행위원장은 이날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생물무기실험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러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분들이 많다”며, “미군기지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해서 감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오늘 캠페인이 미군기지가 우리 지역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좀 더 관심을 두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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