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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기자가 만난 평택사람 : 정덕근 / 평택거북놀이보존회장

기사승인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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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놀이, 후대에 전승할 것”


경기도무형문화재 심사 준비
평택시와 지역사회 지원 절실

 

   
 

“평택와야골거북놀이를 경기도무형문화재로 만드는 것이 제 첫 번째 과제입니다. 와야골거북놀이가 잊히지 않고 전승돼 평택의 전통 민속놀이로 후대에 전해지는 것이 제 바람이죠”

 

아버지의 소리

정덕근(60세) 평택거북놀이보존회장은 팽성읍 노와리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마을에서 유명한 소리꾼이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소리하시는 모습을 보며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당시 양평, 가평, 여주, 이천 등지에 상여소리를 하러 다닐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셨죠. 한번은 마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께서 상여소리를 시작하자 온 마을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어린 나이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정덕근 회장은 타지에서 회사생활을 하며 본격적으로 전통가무를 배우기 시작했다.

“청주로 내려가 회사에 다니며 본격적으로 사물놀이와 청주농악, 난타 등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청주농악보존회에 들어가 잠깐 활동하기도 했죠”

그는 2002년 다시 평택으로 올라와 평택농악을 배웠다.

“우연한 기회에 평택농악보존회에서 농악을 배우게 됐습니다. 당시 평택농악보존회 산하엔 전수생들이 모여 결성한 평택농악전수회가 있었는데, 여기서 활동하며 부회장까지 맡기도 했어요”

 

거북놀이를 시작하다

정덕근 회장은 2004년 평택농악전수회가 갑작스럽게 해체된 뒤 전수생들과 함께 ‘어울더울’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했다.

“전수회가 해체되고 어울더울을 만들어 활동을 이어갔지만, 이도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평생어울림과 잔다리예술단 두 단체로 나뉘게 됐죠”

그는 직접 단원들을 가르치며 잔다리예술단을 주도해서 결성했다.

“지난 2005년 세교동풍물단이라는 이름으로 평택 소사벌단오제대회에 나갔는데, 이 대회에서 금상을 받았습니다. 이후 세교동풍물단에서 주요 인물들이 나와 구성한 단체가 잔다리예술단이죠”

정덕근 회장은 이후 5회 가량 정기공연을 주도하며 잔다리예술단을 이끌었다.

“2009년도에 잔다리예술단이 평택시 대표로 경기도민속예술제에 출전해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이때 평택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회원들에게 제안했어요. 민속놀이대회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제대로 된 지역의 민속놀이를 가지고 출전해야 하는데 거북놀이를 함께 연습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이죠”

그는 뜻을 함께한 단원들과 함께 나와 평택거북놀이보존회를 결성했다.

“사실 거북놀이는 어린 시절 직접 해본 경험이 있었습니다. 팽성읍 노와리 마을의 와야골거북놀이는 짚으로 커다란 거북이를 만들어 노는 다른 지역 거북놀이와는 달리 수숫잎을 따다 직접 모자와 치마, 어깨걸이를 만들어 입고 놀았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었죠”

 

평택거북놀이보존회

정덕근 회장은 오랜 사료조사와 고증 작업을 거쳐 2013년 거북놀이를 처음 선보였다.

“3년간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제19회 경기도민속예술제에 나가서 덜컥 대상을 받게 됐죠”

그는 본격적으로 거북놀이를 무형문화재로 만들어야겠다는 꿈을 품었다.

“다음 해에는 경기도 대표로 제55회 한국민속예술제에 출전해 은상을 받았습니다. 그 뒤에는 좋은 성과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기도 했죠. 2015년과 2016년 2년간 매년 15회의 정기공연을 할 수 있게끔 예산을 받았습니다”

정부 지원이 끊기자 정기공연 횟수는 대폭 줄었다. 2017년부터 경기도와 평택시가 함께 지원하기로 했지만, 경기도 예산을 받지 못하게 되자 연 9회 공연으로 횟수를 줄인 것이다.

“예산을 지원받아 공연하는 것만도 빠듯합니다. 사무실 임대료 등 운영비가 만만치 않죠. 회원들에게 회비를 받고 있지만, 벅찬 상황입니다. 거북의상을 만들기 위해 수수밭 600평을 임대해 직접 수수를 재배하고 있는데 수수를 기르는 데만 1년에 1000만원 가까이 들죠”

정덕근 회장은 평택과 안성 일대 행정복지센터에서 국악을 가르치며 이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운영비 일부를 충당하고 있다.

“더군다나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은커녕, 연습마저도 못하고 있어 고민이 깊습니다. 2018년 경기도문화재 심사에서 한차례 떨어져 올해 또 심사를 받는 해인데, 코로나로 인해 심사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에요”

그는 무엇보다 평택와야골거북놀이를 경기도무형문화재로 만들기 위해 평택시와 지역사회가 함께 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의 전통 민속놀이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우선 문화재로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덕근 회장의 노력이 열매를 맺어 우리지역의 소중한 전통 민속놀이가 먼 훗날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허훈 기자 ptsisa_hoon@daum.net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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