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 청북읍 설명회, 레포츠공원 조성계획 발표
주민협의체 구성·실내 체육시설 건립 등 주민 의견
市 실시계획에 반영할 것,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뒷짐


 

 

 

LH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청북지구를 개발하면서 약속했지만, 오랜 시간 지연돼 온 골프장 건설과 관련해 평택시가 해당 부지에 레포츠공원을 조성하겠다고 7월 10일 밝혔다.

두 차례 민간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골프장 건립을 추진했지만, 매번 투자금이 제때 확보되지 않고 사업이 무산되자 평택시가 직접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청북신도시 골프장 부지는 LH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경기도로부터 지난 2004년 개발계획 변경을 승인받아 골프장 건설을 추진했다. 하지만 2015년 첫 업체의 계약금 포기, 2019년 두 번째 업체의 중도금 장기미납 등 사유로 계약이 두 차례나 해지됐다.

현재 해당 부지 43만 9230㎡(13만 2867평)는 장기간 방치된 상태다. 게다가 자미산성과 비파산성 문화재보호구역이 33%를 차지하고 있어 골프장을 정규 18홀이 아닌 9홀로 조성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안성·용인·아산 등 주변 도시에 60곳 이상의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확보하기도 어렵다는 것이 평택시의 주장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평택시는 이곳에 레포츠공원 조성 방안을 마련했다. 청북읍 골프장 부지는 정장선 평택시장이 민선 7기 공약사항으로 내걸고 시민을 위한 공원과 편의시설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한 사안이기도 하다.

평택시는 7월 10일 저녁 7시 30분 청북읍 옥길리 새터공원 축구장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정장선 평택시장과 관계 공무원은 물론, 유의동 국회의원과 강정구 평택시의회 부의장, 유승영 평택시의회 운영위원장, 정일구 평택시의회 의원 등 지역구 의원, LH 한국토지주택공사 평택사업본부 관계자와 200여 명의 주민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설명회에서는 평택시가 ‘청북 골프장부지 레포츠공원 등 조성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용역’을 통해 마련한 결과를 용역사인 예건엔지니어링의 서민옥 이사가 발표했다.

청북레포츠공원은 2023년 준공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한다. 축구장과 야구장, 테니스장 등 생활 레포츠시설과 사색정원, 청북호수, 숲속식물원, 숲속학교, 숲길 등 종합 시설을 갖춘 명품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평택시의 계획이다.

평택시는 먼저 올해 9월 중 골프장 부지를 양도받는다. 지난 6월 4일에는 LH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골프장 부지를 양도받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또 빠르면 올해 하반기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수립용역’에 착수할 방침이다.

레포츠공원 조성비용은 먼저 평택시 예산을 투입해 추진한다. 이후 활용도가 떨어지는 청북읍 후사리 평택서부운동장 부지를 지방산업단지 등으로 변경해 부족한 예산을 마련하거나, 평택시 재원 마련을 원활히 한다는 방침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청북레포츠공원을 향후 지방정원, 국가정원으로까지 발전시킬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며, “주민 여러분의 많은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평택시의 계획에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주민 의견은 크게 ▲소통채널 구성 등 주민 의견 수렴 ▲주차장·실내 체육시설 마련 ▲지속적인 인구 유입을 고려한 장기계획 수립 등으로 나뉘었다.

골프장 건설 계획을 보고 청북신도시에 입주하거나 투자한 주민들의 반발도 있었다.

한 주민은 “골프장 들어온다고 해서 투자한 사람이다. 골프장이 들어오면 상인들에게 많은 플러스 요인이 있다고 들었다”며, “골프장 건설이 계속 미뤄져 평택시와 LH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민원을 넣었지만, 답변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심지어 ‘이곳에 왜 투자하셨냐’는 말까지 들었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정장선 평택시장은 “기본·실시 설계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협의체를 구성해 주민 의견을 고려해서 레포츠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겠다. 실내체육시설 건립 요구 등 의견도 향후 수렴할 것”이라며, “골프장 건설이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골프장을 건설하지 못한다면 주민에게 어떠한 시설을 조성해야 도움이 될까 고민한 끝에 공원 조성을 계획했다. 어떤 공무원이 그렇게 대답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대신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청북골프장 건설이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청북신도시 건설을 진행하면서 국내 택지지구 최초로 지구 내 9홀 골프장 건설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한 LH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책임이 가장 크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에서 LH 한국토지주택공사 측의 입장은 전혀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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