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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지속되는 경영난에 ‘진퇴양난’

기사승인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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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마힌드라 발 빼고, 산업은행도 지원에 난색
10년 만에 매물로, 중국·베트남 관심 2~3달 뒤 윤곽


 

   
 

 

대주주 마힌드라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차에서 발을 빼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쌍용자동차가 10년 만에 다시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직접 고용인원 5000여명과 부품 협력사, 판매 대리점 등 수 만 명의 생계가 위험해진 상황에서 이제는 안정을 되찾길 바라는 많은 국민과 쌍용자동차의 아픔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평택시민들의 우려도 그만큼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쌍용자동차는 삼성증권과 유럽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새 주인을 찾고 있는 상황으로 중국 지리자동차와 BYD, 베트남 빈패스트 등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쌍용자동차는 여러 가지 자구책을 내놓으며 회생을 모색해 왔다. 노조가 앞장서서 상여금을 반납하고 복지혜택을 축소했으며, 20% 임원 감축과 사무직 순환휴직도 단행했다. 지난 4월에는 임금동결에 합의했고, 263억 원 규모의 부산물류센터와 1800억 원 규모의 서울서비스센터도 매각해 현금도 마련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이 빛을 발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쌍용자동차는 2016년 4분기 이후 13분기 연속 적자를 냈고, 부채만 하더라도 산업은행에서 빌린 1900억 원을 포함해 모두 4000억 원에 달한다. 당장 7월에는 900억 원을 갚아야 하고 올해까지 갚아야 할 빚만 해도 2540억 원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올해 1분기에만 약 2000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해 애써 마련한 현금이 소진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마힌드라 입장에서는 신차 출시와 수익개선 등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통해 손실을 만회한 뒤에 매각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신차 개발을 위해서는 외부 자금을 끌어와야 하는데 쌍용자동차가 요청한 2000억 원 규모의 기안기금을 산업은행이 거절했기 때문이다. 기안기금의 용도가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지원하는 것인 만큼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이 표면상의 이유지만 사실상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고민이 깔려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자동차 판매량도 하락을 거듭해 올해 1~5월 사이 내수와 수출로 3만 9206대의 완성차를 판매했으나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2.4% 감소한 수치다. 4000~5000억 원을 들여 신차를 출시한다 해도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 구조와 쌍용자동차의 경쟁력으로 볼 때 성공여부도 가늠하기 어렵다.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등에서 SUV를 쏟아내면서 경쟁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주주 마힌드라는 쌍용자동차에서 발을 빼겠다는 입장이지만, 현 상황에서 지분 매각도 여의치 않아 유상증자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자동차가 올해 안에 갚아야 할 빚 가운데 1670억 원은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BNP파리바 등 외국계 은행자금인데 이들은 마힌드라의 지분율이 51%를 초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에 마힌드라가 지분을 매각할 경우 상환 압박에 나설 것이 예상된다. 마힌드라 입장에서는 매각하지 않으면 손실이 더 커지고, 매각을 시도하자니 지분 가치가 급감할 딜레마로 인해 지분 매각 대신 유상증자를 대안으로 떠올린 것으로 보인다.

계속된 판매 부진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난 심화, 믿었던 대주주 마힌드라도 본사 경영난을 이유로 손을 들어버린 상황에서 정부 역시 지원여부를 놓고 난색을 표하고 있는 가운데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 찾기는 향후 2~3개월 후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거 상하이자동차의 ‘기술 먹튀’를 떠올리며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지난 2004년 중국 상하이차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할 당시 연구개발, 시설투자, 고용보장 등을 서면으로 약속했으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자 이를 지키지 않았고 한국에서 철수하면서는 쌍용자동차의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을 몰래 가져간 것이 알려져 크게 논란이 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중국 기업이 아니면 쌍용자동차가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인 만큼 쌍용자동차가 어떤 방향을 선택하게 될지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임봄 기자 foxant@hanmail.net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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