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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기자가 만난 평택사람 : 이동성 / 기남문화재연구원장

기사승인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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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의 역사적 정체성 찾을 터”


평택 궁리유적 등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2015년 평택에 기남문화재연구원 설립

 

   
 

 

“평택은 매장문화재 발굴에 있어 백지와도 같은 도시입니다. 그 때문에 매장문화재 발굴과 이를 통한 학술조사로 도시의 역사적 배경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평택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계획입니다”

 

역사에 빠지다

충청북도 영동군에서 태어난 이동성(50세) 기남문화재연구원장은 어린 시절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중고등학생 시절에는 한국사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한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 관련 책을 굉장히 많이 읽었습니다. 특히, 연대 외우기를 좋아했죠. 그래서 대학교 진학을 앞두고 관련 학과로 진학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결국, 충북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에 진학하게 됐죠”

고고미술사학과는 당시만 해도 흔치 않은 학과였다. 국내에 이 학과가 있던 대학이 한 손에 꼽힐 정도였다고 한다.

“지금도 관련 학과가 많은 학교에 있지는 않지만, 제가 대학교에 입학할 당시는 고고미술사학과가 국내에 막 생기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이동성 원장은 입학과 동시에 현장에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국내에는 관련 전문가가 극히 드물었기 때문에 매장문화재 발굴은 모두 학생들의 몫이었다.

“솔직히 입학할 당시만 하더라도 고고미술사학과가 어떠한 학문을 배우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해 현장에 나가 발굴조사 하는 것이 제게는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고고미술사학 전공

이동성 원장은 대학 생활 4년 내내 연구에 매진했다. 학기 중에는 학교 박물관 연구실에서 관련 연구를 하고, 방학 때면 현장에서 발굴조사를 하는 식이었다.

그가 처음 투입된 현장은 전라남도 화순군에 있는 ‘화순 대전유적지’였다. 댐이 건설되면서 수몰지역 현황조사를 했던 것인데 그곳에서만 무려 2년간 조사를 진행했다.

“처음 배우는 것이기에 모든 게 새롭고 신비했습니다. 드러나지 않았던 문화재를 새롭게 발굴하는 것이 꿈만 같았죠. 발굴한 뒤 교수님이나 선배들이 어떤 문화재인지 알려주곤 했는데, 그때마다 성취감도 있고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너무 기뻤습니다”

이동성 원장은 고고미술사학 중에서도 화분학을 연구했다.

“4학년이 되면서 배우고 싶은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화분학을 공부했고, 졸업논문도 썼죠. 화분학은 퇴적층의 화석화 된 꽃가루를 분석해 당시 기후나 생태환경을 분석하는 학문입니다”

그는 화분학을 연구하면서 무엇보다 남들이 배우지 않는 학문을 수학한다는 점에 자부심을 가졌다. 자신이 조사한 것이 모두 자료로 남아 역사의 한 부분이 되기 때문이다.

 

기남문화재연구원 설립

이동성 원장은 선배의 추천으로 2000년도에 경기문화재연구원의 전신인 기전문화재연구원에 입사했다.

“기전문화재연구원에서 시흥 거모동 건물지나 안성 공도택지개발지구, 평택 궁리유적 등 경기지역 주요 유적들을 발굴조사 했습니다. 평택시 고덕면 궁리에서는 구석기와 고려시대 토광묘 유적을 조사했었죠”

이후 2006년부터 기호문화재연구원에서 근무하며 안성 도기동산성과 고분군 등을 발굴조사 한 그는 2015년 평택에 기남문화재연구원을 설립했다.

“평택의 경우 대단위 건설 사업이 많아 발굴조사 수요가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이곳에 연구원을 설립했습니다. 평택지역은 개발 사업으로 발굴된 문화재는 많지만, 이에 대한 연구조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어요.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평택의 역사가 풍부해질 수 있다는 것이죠”

그는 평택에서 발굴된 유적을 연구해 평택이라는 도시의 역사적 정체성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불과 10년 동안 평택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시대의 유적이 발굴돼 왔습니다. 이것을 누군가는 정리해야 하죠. 잘 정리만 한다면 평택에 건립될 박물관에 소중한 역사사료로 활용될 수도 있고, 새로운 지역사를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동성 원장은 이와 관련해 학술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는 학술조사가 필수적인데 평택지역에는 여러 백제산성 등 유적이 존재하고 있지만, 방치된 것들이 많아 아쉽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다행히도 평택지역의 여러 전문가가 이와 같은 문제를 공감하고 실제로 평택의 역사를 연구하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을 시도하고 있어 이들과 함께 평택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유기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이동성 원장의 이러한 노력으로 조선과 고려, 삼국시대를 넘어 선사시대까지 평택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허훈 기자 ptsisa_hoon@daum.net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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