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사신문> 분석, 일제 잔재 청산 공염불
평택문화관광 홈페이지, 인물 소개 뒤죽박죽
SRT·전철 시간표, 과거 자료 그대로 방치


 

평택시가 그동안 무심코 사용되어온 일본식 표기인 ‘척사대회·擲柶大會’ 명칭을 지난 1월 7일 ‘윷놀이대회’로 변경토록 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평택시 홈페이지에는 마을의 일본식 표기인 ‘부락·部落’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 일본식 표기

특히 평택시는 사업비 1억 2400만 원을 들여 최근 홈페이지를 부분 개편했는데도 지난 2월 19일 <평택시사신문> 분석 결과 오류투성이로 확인돼 홈페이지 방문객들로부터 비난이 일고 있다.

평택시 홈페이지 ‘읍면동 소개’에서 비전2동, 서정동, 청북읍, 오성면, 송북동 등에 마을의 일본식 표기인 ‘부락·部落’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어 일재 잔재를 청산하겠다는 평택시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대중교통시간표 이용 안내에서 ‘SRT 시간표 및 요금표’는 SRT 지제역의 개통일 기준인 2016년 12월 자료이기 때문에 홈페이지 시간을 그대로 믿었다간 큰 낭패를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 SRT시간표 및 요금표

평택시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를 모아 알려주는 ‘평택행사 알리미’ 페이지의 경우 행사 홍보 신청은 단체에 한해 가능하다고 홍보하지만 하위 페이지로 들어가면 아무런 문구도 뜨지 않아 홈페이지를 보는 시민들에게 당혹감을 안겨주고 있다.

▲ 평택행사알리미-행사홍보신청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평택문화관광 홈페이지도 오류투성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평택문화관광 홈페이지는 평택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평택시 관광 관련 자료들을 소개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과거 버전이어서 혼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심지어는 역사인물 자료에까지 오류가 나타나고 있어 사람에게 자칫 왜곡된 역사를 전할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평택시사신문> 확인 결과 ‘조광조’ 인물 소개 내용에는 원균 장군 소개가 담겨 있으며, ‘원균’ 인물 소개에는 암행어사 박문수가 소개돼 수정이 시급한 실정이다.

▲ 평택인물 원균 소개

평택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소개한 ‘서정동 마을의 유래’는 ‘신장동의 마을 유래’로 부제목이 잘못 기재돼 있다. 특히 서정동을 소개하는 문구에는 “서정동은 평택시 북부지역 교통중심지이며 경제적으로는 관광특구 지역으로서 상권과 금융의 중심지”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정작 서정동을 소개하는 사진에는 엉뚱하게도 논과 밭, 컨테이너만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서정동 소개사진

평택호관광단지 소개는 “멋진 호수를 감상할 수 있고 주변의 횟집에서 신선한 회도 맛볼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이러한 소개가 무색할 정도로 내용은 부실한 상태이며, 평택호관광단지 주변 음식점은 “등록된 자료가 없습니다”라고만 되어 있어 홈페이지 방문객을 난처하게 하고 있다.

평택항 소개에서도 ‘평택항 홍보물 보기’를 클릭하면 “게시판이 삭제되었거나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는 알림창이 열려 홈페이지 관리부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평택관광안내 ‘교통정보-철도’에는 2016년 12월 9일 개통한 SRT 수도권고속철도 이용정보가 아예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평택역 지하철 1호선 운행시간도 현재 시간과는 전혀 다르다.

평택관광안내 지도에는 이미 상호가 변경된 ‘평택호그랜드호텔’도 버젓이 옛 이름인 ‘호텔샤인’으로 소개돼 있으며, 이밖에도 홈페이지에 담긴 관광안내도의 관광지와 호텔 등 관련 정보도 4~5년 자료와 정보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외국인들을 위한 문화관광 홈페이지에는 더 심각한 지경이다. 인물소개 등 잘못된 한국어 홈페이지 내용이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까지 3개 언어가 ‘구글 번역’을 통해 직접 번역할 수 있게만 되어 있어 외국인 방문객에게 평택시의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주한미군 평택이전으로 인해 예전보다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신경을 쓰는 평택시로서는 그야말로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통복동 주민 박 모(61) 씨는 “평택시 홈페이지는 평택을 가장 먼저 홍보하는 수단인데 홍보는커녕 잘못된 정보가 많아서 외부인에게는 오히려 보여주면 안 되는 홈페이지가 된 듯 하다”며 “평택시 평택문화관광 홈페이지만 봐도 ‘시민중심의 새로운 평택’을 내걸고 문화관광도시를 만들려는 평택시의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평택시 홈페이지 참여소통 공간 ‘시민 한마디’에서 양 모 씨는 “평택시 홈페이지 개편 후 기존에 제공하던 평택시 문화행사 안내가 사라졌다”며 “문예회관 행사일정 안내를 선택하면 없는 페이지로 나오는데 문화행사를 자주 찾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답답한 심정”이라며 조속한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평택시 담당자는 “오류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과의 협조를 얻어 빠른 시일 내에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시가 시민편의를 위해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1억 2400만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상황임에도 평택시의 행정을 알리고 가장 먼저 평택시를 홍보하는 매체인 홈페이지를 이처럼 오류투성이의 설익은 홈페이지로 공개하는 것은 평택시 행정의 불신을 자초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