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년 7월 6일

축산물 조사·개량 장려
시찰 통해 신기술 습득

 

“진위군 축산협동조합에서는 좌(左)와 여(如)히 사업을 시행한다고. 일(一). 종목우(種牧牛) 증치(增置) 급(及) 갱신(更新) 배치(配置)의 건 이(二). 개량(改良) 돈계(豚鷄) 보급(普及)의 건, 삼(三). 사료(飼料) 개량(改良)의 건, 사(四). 축산물(畜産物) 개량(改良)의 건, 오(五). 가축(家畜) 급(及) 축산물(畜産物)의 매매중개(賣買仲介)의 건, 육(六). 강습회(講習會) 개최(開催)의 건, 칠(七). 표창(表彰) 종우(種牛) 면수(面獸) 위생중개인(衛生仲介人) 축산열심가(畜産熱心家), 팔(八). 우돈계(牛豚鷄) 조사(調査)의 건, 구(九). 계란鷄卵 급及 돈豚 교역取引 개선(改善)의 건, 십(十). 장려비(獎勵費) 안구(鞍具) 개량(改良) 야초예취(野草刈取) 돈사(豚舍) 개량(改良)의 건, 십일(十一). 시찰단(視察團)에 관한 건. 각면(各面) 일인(一人) 내지(乃至) 이인(二人)을 모집(募集)하여 축산(畜産) 최진보(最進步)된 지방(地方)을 시찰(視察)하여 사업(斯業)의 지식(智識)을 향상(向上)케 함”(『동아일보』 1924년 7월 6일)

예로부터 협동조합은 농산품의 가공과 판매, 다양한 장비와 원자재 구매, 도·소매업, 발전소, 은행업, 주택건설업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운영돼 왔다. 대개 협동조합의 수익은 일정 기간 구매량을 기준으로 책정된 배당금 형태로 조합원들에게 주어진다. 이러한 협동조합운동은 19세기 후반 잉글랜드 북부지방과 스코틀랜드의 공업·광산 지역에서 급속히 성장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민지기인 1920년대에 천도교와 기독교 등 종교기관에서 설립한 조선농민사와 YMCA 등의 농민운동에서 비롯됐다. 그렇지만 협동조합의 역사는 전 근대의 계(契), 두레에서 그 연원을 찾고 있기도 하다.

최근 들어 사회적 기업의 하나로 협동조합을 많이 거론하고 있지만, 평택지역에서도 1920년대 다양한 협동조합이 조직돼 활동했다. 1927년 진위축산협동조합의 신 계획안을 살펴보면 당시 협동조합이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동아일보> 1927년 7월 6일 자 신문에 의하면 그 활동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종목우를 증치하고 새롭게 설치할 것, 둘째는 개량된 닭과 돼지를 보급할 일, 셋째는 소 등 가축의 사료를 개량할 일, 넷째는 축산물을 개량할 일, 다섯째는 집에서 기르는 가축의 중개 매매를 잘 할 일, 여섯째는 축산과 관련된 강습회를 개최할 일, 일곱째는 좋은 종목우에 대한 표창과 가축의 위생관리를 잘할 것, 여덟째는 소, 돼지, 닭 등 축산물을 조사할 일, 아홉째는 달걀과 돼지 취인을 잘할 일, 열째는 가축 관리 도구를 개선하고 들판의 목초를 확보하는 한편 축사를 개량할 것, 열한 번째는 발전된 축산시찰에 각 면에서 한 사람 또는 두 사람을 선발해 파견하고, 가장 발전된 축산기술을 배워 지식을 향상할 일 등이었다. 

이상 내용은 1920년대 축산협동조합 계획이지만, 오늘날에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평택에서는 더욱 발전된 축산 관련 기술을 배우고 이를 잘 활용해 축산의 발전뿐만 아니라 농가의 부업을 장려하는 측면에서도 축산협동조합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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