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대학교 구성원
모두가 대표로서
대학 정상화를 위해
공통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 최강재 대표
평택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연석회의

지난 8월 29일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평택대학교에서 군림해온 전 명예총장 조기흥 씨가 성범죄 혐의로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고령의 피의자가 검사의 구형에 근접한 형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이는 반성이 없었고, 죄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안하무인 眼下無人’ 격이었던 조기흥 씨의 태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기흥 씨는 지난해 명예 총장직에서는 물러났지만, 지금까지도 법인 이사회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5월 교육부 감사 결과를 통해 12건의 비리에서 조 전 명예총장이 중심 인물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번 성범죄 재판에서 역시 유죄를 판결받았다. 그러나 학교법인 규정에는 전과자에 대한 뚜렷한 제재가 없기에 이미 구속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직 이사직에 남아있다. 과연 그가 남아있는 이사회가 평택대학교의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지적할 수 있을지, 또 해결하고 발전해 나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조기흥 씨의 그 태도는 평택대학교의 사유화, 사학 비리 문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조기흥 씨의 구속이 학생들에게 있어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인 이유다. 여전히 학내에 광범위한 사학 비리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산재해 있다.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책임을 부정하고 있다. 또한, 대학 운영 전반적인 부분에서 학생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비민주적인 구조가 여전히 존재하며, 이사회는 여전히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2016년 대학본부가 진행한 학과 통폐합은 겉으로는 보기 좋게 ‘체제의 개혁과 혁신’이라고 포장됐지만, 학생에게는 일방적인 폭력과 불이익이었다. 이외에도 대학교 안에서 진행하고 있는 유학생 유치에 대한 문제, ICT공학관 건설과정에서의 문제, 근로 장학생의 축소를 비롯한 장학·복지 문제, 역량강화대학 선정으로 인한 인원 감축 문제 등 대학의 심각한 문제를 학교로부터 전달받지 못한 채 외부로부터 접하고 있다. 만약 대학본부가 학교의 주인을 개인이 아닌 학생과 대학 구성원으로 보고 있다면 학생과 소통하며 학생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모든 문제가 드러난 적정기가 아닌가 싶다. 누군가는 이미 들고일어나 고독한 싸움을 하고 있을 것이다. 교육부 감사를 통해 12건의 비리가 적발됐고, 논란의 중심이었던 조기흥 씨는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평택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연석회의는 구조의 내실을 다져 대학교다운, 후배들이 당당히 다닐 수 있는 학교로 탈바꿈하는 데 힘쓸 것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평택대학교 정상화가 당연한 일이면서도 누군가에게는 부담이라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부담도 같이 짊어지고 간다면 함께 덜어낼 수 있다. 학생들이 함께 모여 대학의 정상화를 정의하고, 이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논의해야 한다. 더 이상 누군가가 이끄는 것이 아닌 구성원 모두가 대표로서 함께 공통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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