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3월 7일

서탄면 내천리, 살인미수사건
노인에 언어 불순하다고 트집

 

 

 

“지난 칠(七)일 오후 영시경에 진위군 서탄면 내천리(奈川里)에서 살인미수(殺人未遂)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제 그 내용을 들으면 본적을 수원군 팔탄면(八灘面) 구장리(舊?里)에 둔 박용표(朴容杓, 77)가 내천리에 도달하였을 때 괴한 일(一)명이 나타나 박용표에게 금품을 강청함으로, 이에 박용표는 거절하였던 바, 전기 괴한은 언어가 불순하다고 트집을 하며 박용표를 칼로 목을 난자하고 종적을 감추었다는데, 이 급보를 접한 평택경찰서에서는 비상경계망을 늘리고 범인 체포에 활동한 결과 동군 북면(北面) 하북리(下北里) 송삼남(宋三男, 37) 이를 인치하고 엄중 취조한 결과 전기 범행 사실을 자백하였는 바, 피해자 박용표는 경부(頸部)에 중상을 입어 방금 오산 전중의원(烏山田中醫院)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다”(『조선중앙일보』 1935년 3월 11일)

일반적으로 강도나 절도를 하려고 하다가 반항하면 살인이나 살인미수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저항을 하다가 참변을 당하는 것인데, 목숨이 위협 당하는 천만부당한 일이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우리 사회에는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사건들이 종종 발생한다. 길 가던 노인이 강도를 만나 목숨을 잃을 뻔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1935년 3월 7일 어둠으로 지척을 분간하기 어려운 밤 12시경, 서탄면 내천리에서 일어난 살인미수 사건이다.

이날 수원군 팔탄면 구장리에 본적을 둔 77세의 박용표라는 노인이 밤 12시경 서탄면 내천리에 이르렀다. 이를 기회로 삼아 송삼남이라고 하는 강도는 박용표에게 돈을 달라고 협박했다. 박용표는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고 거절했다. 노인이었던 박용표는 젊은 사람이 돈을 달라고 협박을 하자, 아마도 훈계조로 야단을 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화가 난 강도는 박용표의 말이 불순하다고 트집을 하며, 가지고 있던 칼로 박용표의 목을 무자비하게 찌르고 종적을 감췄다.

사건을 신고 받은 평택경찰서는 바로 경계망을 늘렸고, 마침내 도망한 강도를 잡아들였다. 강도는 강도행위를 부인했지만 결국 자백했다. 피해자 박용표는 오산에서 일본인이 운영하는 다나카병원(田中病院)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이 위독한 중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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