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8월 31일

기면성뇌염 유행, 사망률 50%
道 위생과에서 의학박사 파견

 

 

“9월 2일 아침에 경기도 평택서로부터 경기도 경찰부 위생과에 도달된 보고에 의하면, 지난 31일 오후에 공의(公醫) 최종완(崔鍾完)씨 검진에 의하여 진위군 일대에서 『잠 오는 병』(嗜眠性腦膜炎) 환자 6명이 발견되어 부근 일대는 이 무서운 병마에 전율하며 불안한 상태에 빠져있어 도 위생과에서는 진(晉) 박사를 비롯하여 유원(柳原) 기사 등을 급히 파견하여 병마방지에 노력하고 있는 중인데 이 병에 걸리기만 하면 신열이 보통 40도가량이나 오르고 잠이 계속적으로 온다고 하며 한번 걸린 환자의 사망률은 5할 이상이나 되며 설혹 완치된다 하더라도 나중에 귀가 먹거나 멍텅구리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기 진위군하에서 발생한 이 병의 환자는 다음과 같다 (하략)”(『조선중앙일보』 1935년 9월 3일)

‘자다가 죽는 병’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를 병리학적으로는 ‘기면성뇌막염’ 또는 ‘기면성뇌염’이라고 한다. 이 질병은 1915년부터 1930년까지 유행했다고 한다. 후유증이 심하면 목숨을 잃을 정도로 당시에는 심각한 질병이었다.

우리나라에 이 질병에 대한 소식은 1924년 동아일보에 의해 알려졌다. 당시 동아일보에 의하면 <수면 중 사사 9백(睡眠中死者九百)>이라는 기사인데, ‘일본에서 창궐하는 기괴한 유행병’이라고 소개했다. 잠을 자다가 감쪽같이 죽는 병이라고 했으며, 치료 방법을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이 ‘기면성뇌염’이 국내에서도 유행했다. 1924년 일본을 통해 유입됐고 마침내 사망하는 사람이 나타나기도 했다.

평택에도 이 ‘기면성뇌염’이 1939년 한여름에 유행했다. 이 해 8월 31일 평택지역에 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무서운 병마에 전율하며 불안한 상태’가 되자 경기도 경찰부 위생과에서 신(晉) 의학박사를 파견해 예방조치를 하느라고 여념이 없었다. 당시 유행하였던 기면성뇌염은 열이 40도까지 오르고 잠이 계속 오게 되는데, 사망률이 50%에 달했다. 그리고 완치가 되더라도 나중에 귀가 먹거나 멍텅구리가 되기 때문에 방역에 최선을 다했다. 평택의 기면성뇌염의 환자는 송탄면 가방리와 도워리, 평택면 합정리, 오성면 교포리, 그리고 안성지역에서 2명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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