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식증·치아 낭종 위험 있어
대부분의 경우 치료 필요해

 

▲ 김항걸 과장
굿모닝병원 치과 전문의

우리가 흔히 사랑니라고 부르는 치아는 큰 어금니 중 세 번째 위치인 제3대구치를 말하는데 구강 내에 제일 늦게 나오는 치아이다. 보통 사춘기 이후 17세에서 25세 무렵에 나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을 때며 특히, 새로 어금니가 날 때 마치 첫사랑을 앓듯이 아프다고 하여 ‘사랑니’라는 명칭이 붙게 되었다.

사랑니는 꼭 뽑아야 하나?
미국 구강악안면외과 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비정상적으로 맹출한 사랑니의 모든 경우 환자가 자각할 정도의 불편감이 있었으며, 정상적으로 맹출한 경우는 98% 비율로 치료가 필요했다고 한다. 사랑니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점들 중에는 우식증, 지치주위염, 맹출장애에 따른 인접치 손상, 치아 낭종, 치아와 연관된 종양 등이 있다.
먼저 사랑니 우식증은 악골에 비해 큰 크기의 치아들로 인해 정상적인 맹출이 불가능한 경우에 많이 발생한다. 아래 그림과 같이 사랑니와 앞에 위치한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저류하고 원활한 치태 조절이 안 되면서 양쪽 모두 우식이 발생한 경우이다. 장시간 방치할 경우 사랑니뿐만 아니라 앞에 있는 치아 역시 신경치료나, 발치와 같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사랑니의 위치 상 칫솔질이나 위생관리가 힘들기 때문에 사랑니를 둘러싸고 있는 잇몸의 염증이 생기는 경우다. 이를 치관주위염이라 하는데 급성으로 발생 시 심각한 통증을 불러온다. 아래의 그림과 같이 사랑니를 덮고 있는 치은의 발적과 부종을 관찰 할 수 있다.
사랑니가 장기간 맹출하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중 하나는 치아 낭종이다. 흔히 ‘물혹’이라 하는 것인데, 치아가 형성되는 데 관여하는 세포들이 구강내로 나오면서 없어져야 하는데 장기간 뼈 속에 있으면서 낭종을 형성하는 것이다. 뼈 내에 묻혀 있는 사랑니는 주기적인 관찰로 낭종 발생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랑니 뽑을 때 많이 아픈 가?
사랑니 발치를 위해서는 마취가 필요하다. 아래턱의 경우 마취 난이도가 위턱에 비해 더 높다. 마취가 잘 됐다면 만지는 느낌 정도는 날 수 있지만, 시술 중 통증을 느끼지는 않는다. 발치 후 통증의 이유는 치아 주변 점막의 절개와 뼈 삭제에 따른 염증반응 때문이다. 따라서, 마취의 효과가 없어지는 2~3시간 이후에는 아프기 때문에 그 전에 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

사랑니 뽑고 나서 항생제는 복용해야 하나?
의학적으로 건강한 환자에 있어서는 항생제 복용은 필요 없다. 다만, 조절되지 않은 심장질환을 가진 자나, 사랑니로 인한 농양 형성 시 전신적으로 감염에 취약한 환자는 항생제 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

사랑니 발치 후 후유증은 없나?
사랑니 발치 후 후유증에는 신경손상, 통증, 부종, 턱관절 이상 등이 있다. 이중 가장 심각한 것은 신경손상이다. 아래턱은 위턱보다 단단하고 주변의 신경분포가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다. 아래턱 사랑니 주변에는 혀의 맛을 담당하는 설신경과 바깥 볼의 감각을 지배하는 하치조신경이 분포한다. 수술 도중 치아와 신경이 근접해 있을 신경손상의 발생율을 증가한다. 발치 후 부종, 통증은 대부분 2주 안에 없어지지만, 신경손상 후 회복은 6개월에서 길게는 2년까지 소요되므로 난이도가 높은 경우에는 구강외과 전문의나 대학병원을 방문하여 발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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